게이츠 “美, 탈레반과 접촉 중” 확인

게이츠 “美, 탈레반과 접촉 중” 확인

입력 2011-06-20 00:00
업데이트 2011-06-2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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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준비성격…진전 보기까지 여러달 걸릴 것”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다른 국가의 협조를 받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과 예비회담을 벌이고 있다고 19일 확인했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CNN과 대담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 미국 국무부가 탈레반 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이 접촉은 아직은 사전 준비단계 성격”이라고 밝혔다.

퇴임을 앞둔 게이츠 장관은 본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상대방이 탈레반의 지도자 물라 오마르의 대표자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장관은 특히 탈레반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진지하게 평화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소한 이번 겨울까지는 진정한 화해의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볼 것 같지는 않다”는 말로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그간 미국을 포함 여러 나라가 탈레반과 연결을 시도했고, 접촉이 시작된 지는 ‘몇주 정도’ 됐다고 게이츠 장관은 전했다.

게이츠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전날 미국이 아프간전의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하려고 탈레반과 회담 중이라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국은 지난해 탈레반 지도부를 자처하는 인물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 인물이 가짜로 드러나 해프닝에 그쳤고 아프간 정부가 접촉한 탈레반 조직원 역시 진위 여부가 불분명해 번번이 수포로 끝났다. 게이츠 장관은 또 최근 아프간 전황도 좋은 상태여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계획을 짜는 데도 운신의 폭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아프간에 3만3천명 추가 파병을 지시하면서 2011년 7월부터 철군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이츠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상당수 병력이 아프간에 남게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신중한 철군 일정을 강조하는 평소 입장을 되풀이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미래와 관련 게이츠 장관은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망 후 전력이 크게 약화해 여러 개의 지역 테러그룹으로 쪼개질 것으로 전망했다.

게이츠 장관은 “무엇보다 알-카에다는 현저하게 약화했다. 그건 틀림없다”며 빈 라덴만이 최근 살해된 알-카에다의 핵심인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이츠 장관은 최근 이라크 주둔 미군 희생은 알-카에다가 아니라 시아파 극단주의자 때문이라며 이들이 상당히 정교하고 강력한 무기를 이란에서 제공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한다면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시아파 무장그룹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미국과 이라크 측이 이들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조처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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