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호우로 원전사고 우려 제기..주민 공포 확산

美서 호우로 원전사고 우려 제기..주민 공포 확산

입력 2011-06-24 00:00
수정 2011-06-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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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강 범람..당국, 원전 2곳 침수가능성 예의주시

미국 중서부 미주리강 인근에서 사상 유례없는 호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미 원자력 당국이 이 지역 원자력 발전소 2곳의 침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CNN이 24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 몇 주간 미주리강 상류 지역에서 예년의 한 해 강수량과 맞먹는 최대 12인치(약 30c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각에서 원전 사고 우려가 제기되자 많은 주민들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포트 칼훈 원전은 이미 이달 6일 미주리강 범람으로 일부 시설에 60cm가량 물이 들어차면서 비상(unusual event) 경보가 발령됐다.

다음날에는 전기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사용후 연료봉 저장고의 냉각 시스템 작동이 90분이나 중단됐다가 비상 냉각장치 가동으로 대형 사고를 면했다.

이 원전은 지난 4월 연료 주입을 위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지만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현재 6명의 직원을 파견해 하루 24시간 원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오마하 전력공사 측은 원전 격납용기와 보조건물 주위에 최대 폭 16피트, 높이 8피트짜리 둑을 설치했고, 비상용 디젤 발전기와 양수기, 모래주머니, 각종 소방 장비를 현장에 추가 배치했다.

오마하 남부 130km 지역에 위치한 쿠퍼 원자력 발전소 역시 지난 19일 미주리강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비상경보가 발령된 상태로, 현재 60여명이 교대로 원전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실시간 점검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태로 엄청난 파문이 일었던 터라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최근에는 포트 칼훈 원전의 침수 피해가 원전 사고등급 4단계에 해당할 정도라는 루머가 돌면서 오마하 전력공사가 웹사이트에 ‘루머’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빅터 드릭스 대변인은 “인터넷 등을 통해 여러가지 잘못된 정보가 확산돼 주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며 두 원전에 각종 주요 장비와 둑을 설치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P통신은 바버라 박서(민주·캘리포니아) 의원 등 미 상원의원 3명이 미국 내 원전 노후화 문제와 관련, 의회에 원전 안전기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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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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