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일랜드 사형수, 166년만에 사면

美아일랜드 사형수, 166년만에 사면

입력 2011-06-30 00:00
수정 2011-06-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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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민자와 가톨릭 신자에 대한 미국 주류 사회의 편견과 차별 때문에 살인죄를 뒤집어썼던 로드아일랜주의 마지막 사형수가 사후 166년 만에 사면을 받아 억울함을 풀었다.

링컨 체이피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29일 1845년 살인 혐의로 교수형에 처해졌던 존 고든에 대한 사면령에 서명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서명은 주의회가 사면 촉구 법안을 통과시킨 뒤에 나온 조치로, 고든에 사형을 선고한 법정으로 추정되는 주지사 집무실에서 연방 상.하원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져 그 의미를 더했다.

체이피 주지사는 고든의 재판과 사형 집행은 로드아일랜드 역사의 오점이라고 말하고 사면 조치가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고든이 살인에 연루된 것은 1843년이었다. 친형을 연방 상원의원을 둔 명문가 자제인 아마사 스프라그 살해를 공모한 혐의로 법정에 선 것.

목격자로 증인으로 나선 창녀로 추정되는 여인이 고든과 그의 형제의 신원을 헷갈린채 고든을 범인이라고 진술한 것이 증거로 채택됐고 결국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당시 재판에 대해 역사가들은 가톨릭을 믿는 아일랜드 이민자에 대한 편견이 판결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재판 기록을 보면 상고심 재판장이었던 좁 더피는 배심원들에게 “아일랜드인보다 양키 목격자들의 증언에 더 무게를 두고 판단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고든의 사형 집행이 이뤄진 뒤 7년 후인 1852년 로드아일랜드주는 사형제를 폐지했다. 1990년 주의회가 사형제 재도입을 검토했다가 고든 사건이 오판 가능성 등 사형제 반대의 논거로 제기되면서 불발됐다.

25년간 고든 사건을 가르쳐온 스코트 몰리 로드아일랜드대 교수는 “정의의 실천을 미루는 것은 정의를 거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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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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