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딸 살해혐의 엄마’ 재판에 美 ‘시끌’

’2세 딸 살해혐의 엄마’ 재판에 美 ‘시끌’

입력 2011-07-04 00:00
업데이트 2011-07-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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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 난 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케일리 앤소니(25)의 재판이 미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앤소니는 2008년 2살된 딸 케일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1급 살인과 함께 아동학대, 거짓 진술 혐의도 받고 있다. 형이 확정되면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살고 있던 앤소니의 딸 케일리가 사라진 것은 2008년 6월. 한달 뒤 할머니의 실종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3개월만에 앤소니를 1급 살인죄로 기소했다.

그리고 케일리는 실종 6개월 뒤인 12월 집 근처 숲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케일리의 입과 코 등 얼굴에는 강력한 접착테이프가 감겨있었다.

검찰은 케일리를 낳기 전 자유로운 생활을 했던 앤소니가 자신의 애정생활에 방해가 되는 어린 딸을 죽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혼모인 앤소니는 딸이 죽었을 당시 22살이었다.

하지만 앤소니는 케일리가 사고로 집 수영장에서 빠져 숨졌으며 이를 감추려고 한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앤소니가 수사 과정에서 딸의 죽음과 관련해 거짓말을 반복했던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앤소니의 차에서 시체가 썩는듯한 악취가 났다는 앤소니 부친의 증언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앤소니는 케일리의 행방을 묻는 부모에게 케일리가 ‘자니’라는 이름의 보모와 함께 있다고 했지만 자니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자신과 케일리가 함께 머물고 있다고 얘기한 부자 남자친구 역시 꾸며낸 사람이었다.

검사 제프 애쉬튼은 3일 재판 최종 논고에서 “그녀가 원하는 삶 아니면 그녀가 떠안은 삶 둘 중 하나는 희생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녀는 딸을 희생시키기로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앤소니의 변호인 조제 바에즈는 앤소니가 그동안 여러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그녀가 자신의 딸을 죽인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검찰측이 분명한 법의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채 앤소니를 “못된 거짓말쟁이”로 몰고 있다고 반박했다.

검사의 논거가 진행되는 동안 무표정한 얼굴로 있던 앤소니는 검사가 케일리가 익사했다는 자신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말하자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처럼 미모의 젊은 엄마가 자유분방한 인생을 위해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어린 딸을 살해했느냐 하는 충격적이지만 흥미로운 사건에 쏠린 미국인들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다.

이 사건이 시작된 이후부터 이날 최종 논고와 변론 상황에 이르기까지 TV를 통해 세세한 부분이 방송되고 있고, 재판을 직접 보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찾아오는 방청객들로 법정 밖은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앤소니의 운명을 결정할 배심원단 토의는 4일 시작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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