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자리 다 어디로 갔을까

미국 일자리 다 어디로 갔을까

입력 2011-07-13 00:00
업데이트 2011-07-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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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업종별 고용상황 분석



미국의 고용사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국민의 소비감소와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업종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용상황이 저마다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미국 각 업종의 고용상황을 점검, 어느 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감소했는지를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인구는 1천4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2010년 초 이후 제조업 분야에서는 자동차 업계의 급속한 회복을 발판으로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3사는 생산량을 늘리면서 고용사정도 좋아졌다.

반면 주택시장이 침체를 보여 가구제조업이나 주택설비 업체의 사정은 매우 힘들어졌다.

주택건축업체 톨 브라더스는 오는 10월말까지 직원수를 3천300명으로 늘릴 예정이지만 이는 2005년에 직원수가 7천명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민간분야 일자리는 170만개 늘었다. 하지만 정부 부문에서 65만9천개의 일자리가 줄어 전체 일자리 증가분을 많이 까먹었다. 정부 부문 일자리 감소분의 절반가량은 인구센서스에 종사했던 임시직원들이다.

▲음식점.술집 = 미국민 가운데 930만명 이상이 식당에서 일한다. 근로자 10명 가운데 1명꼴이다. 요식업 종사자 수는 지난 2009년 12월 이후 21만6천명이 늘어 일자리수가 많이 늘어난 업종에 속한다.

6월 말 기준으로 일자리 증가율은 2.1%에 달해 전체 평균 0.9%의 두배를 넘는다. 물론 음식점 종사자들의 상당수는 파트타임 근무자로 대부분 저임금을 받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햄버거 업체 맥도널드에는 하루에도 수천명의 구인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금속.철강업 = 자동차나 항공기 등에 필요한 금속 철강업체들도 지난해 수요 증가로 일자리를 많이 늘렸다.

전미 기계공업연합의 로버트 애이커스 이사는 항공우주 분야와 의료장비 업체의 주문 증가로 종사자 수가 6% 늘었다고 밝혔다. 이 분야에서만 7만7천800명이 새로 일자리를 구한 셈이다.

석유나 가스, 기타 에너지 관련 업체들도 투자를 늘리면서 일자리 사정이 좋아졌다.

▲컴퓨터시스템 = 지난해 신기술에 투자하는 업체들은 안정된 일자리를 많이 제공했다. 컴퓨터 시스템 디자인이나 이들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분야의 업체들은 최근 1년 사이 7만명을 새로 고용했다. 올해 6월에만 이 분야에서 6천명의 전문직이 생겼다.

컴퓨터 시스템업체 엑센추어 PLC사는 미국에서만 올해 5천명을 고용하고 세계적으로 6만6천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업 = 미국인들의 유선통신 이용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대신에 휴대전화나 광통신 이용은 활발하다. 하지만 무선통신의 경우 한번 설치해 놓으면 관리가 편리하기 때문에 직원이 많이 필요 없다.

이런 이유로 통신업계 종사자는 6월 기준으로 86만9천900명을 기록, 1년 전에 비해 2만8천400명이 줄었다. 10년전과 비교하면 56만명이나 적은 수치다.

▲인쇄업 = 인쇄업 일자리도 계속 줄어 1년 전에 비해 4.5% 감소했다. 디지털 기기 발달로 종이신문이나 잡지, 서적 발행이 줄었다.

하지만 라벨이나 포장재 인쇄 분야는 아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광고물 발송이나 카탈로그, 브로슈어 등 분야도 회복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기계가 인력을 대체하는 바람에 종사자 수는 줄고 있다. 일부 회사의 경우 인쇄기계 한 대가 종전인력 2~3명 몫을 하고 있다.

▲건축업 = 건축업계에서는 상업용이나 산업건축 분야에서 고용이 소폭 늘었지만 주택건축이 가격 및 신용하락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기준으로 주택 및 상업용 건축업체는 12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1.3%, 1만5천900명이 줄어든 수치다.

건축업체 메리티지 홈스의 브렌트 앤더슨 부사장은 “2006년도에 주택을 1만채 건설했지만 올해는 3천500채에서 4천채 가량 건설할 예정”이라면서 “주택 판매가 늘어나지 않는 한 직원 고용을 늘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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