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외교관, 섹스 스캔들로 전격 사임

대만외교관, 섹스 스캔들로 전격 사임

입력 2011-07-22 00:00
업데이트 2011-07-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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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주재 대만대표-日외교관 혼외정사 파문

대만 대사관 격인 피지 주재 대만 대표처 친르신(秦日新) 대표가 섹스 스캔들 파문 속에 21일 전격 사임했다.

그는 재임 중 피지 주재 일본대사관 여성 외교관과 혼외정사를 벌이고 국민이 납부한 세금인 공금을 유용해 그에게 진주 목걸이 등 각종 선물을 사주는가 하면 야간 데이트 비용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의 부하직원인 류서우쉬안(劉壽軒) 피지 주재 대만대표처 일등비서도 대표처에서 근무하는 피지 여성을 성희롱하다가 외교부로 전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서우쉬안은 대표처에서 근무 중 섹스 비디오를 본 직후 피지 여직원이 들어오자 가슴을 만지는 등 추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외교부는 선쓰춘(沈斯淳) 상무차장을 책임자로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6월말 이래 거의 매일 친르신과 류서우셴의 섹스, 부패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으나 조사 내용은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양진톈(楊進添) 대만 외교부장은 21일 밤 “이번 사건은 외교관들의 이미지에 확실히 손상을 가했고 사건 초기부터 친르신이 아픔을 표시했으며 지난 수주간 매번 외교부 회의에서 외교관들에게 품행에 주의하라고 계속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이번 사건을 절대로 비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필요하면 검찰, 감찰원에 수사, 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 제1 야당 민진당 소속 예이진(葉宜津) 입법위원, 추이잉(邱議瑩) 입법위원 등은 이달 출범한 대만 공무원 부패척결 기구인 염정서(廉政署)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스캔들은 민진당 가오즈펑(高志鵬) 입법위원이 6월27일 일부 폭로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그후 구체적 사례들이 계속 제시됐으나 외교부는 답변을 기피하고 있다.

친르신은 피지 주재 대만 대표처인 ‘중화민국 피지주재 상무대표단’ 대표를 맡아왔으며 자신과 부하직원의 스캔들 때문에 15일 사표를 제출해 21일 수리됐다.

그는 조사를 받기 위해 대만으로 돌아와 6월29일 타이베이(臺北)에서 일본 외교관과의 관계는 스캔들이 아니고 업무 관계라고 주장했다.

친르신은 하루 뒤인 6월30일 아무 문제가 없어서 피지로 돌아가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한국 서울로 갔다가 다시 타이베이로 돌아와 지금까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 없이 서울로 갔다가 돌아온 데 대해 가오즈펑 입법위원은 “모두 헛수작을 부리는 짓이다.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외교부 장지핑(章計平) 대변인은 그때 당시는 외교부 특별조사팀이 조사에 착수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서울 경유 중 다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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