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의 반격…伊 사이버경찰 사이트 공격

해커들의 반격…伊 사이버경찰 사이트 공격

입력 2011-07-26 00:00
업데이트 2011-07-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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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선 21만4천명 정보 빼내 美 사이버보안 고위관료 사임

해커집단인 룰즈섹과 어나너머스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해커들이 대거 체포된 데 대한 반격에 잇따라 나섰다.

이들 집단은 이탈리아 사이버경찰의 웹사이트에 접속, 기밀정보를 빼내 25일(현지시각)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탈리아 작전’이라고 불린 이번 해킹으로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관행과 관련한 사이버 경찰의 가장 중요하고 부도덕한 보고 내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이탈리아 정부와 각 부처, 호주, 벨라루스, 이집트,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지 기업집단들이 주고받은 문서로 8메가바이트(MB) 분량이다.

경찰은 해킹당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어떤 정보가 도난당했는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해커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작전에 맞서 정보의 투명성을 위한 투쟁을 계속 하겠다고 경고한 룰즈섹과 어나너머스는 이번 해킹은 “이탈리아와 유럽, 미국에서 어나너머스 동지들이 체포된 데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CNAIPIC는 사이버 범죄 단속을 위해 2008년 설립됐다.

앞서 ‘어나너스트리아(AnonAustria)’라고 자칭하는 해커 집단이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 계열사인 GIS사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했다.

이 해커집단은 TV 시청자와 라디오 청취자 21만4천명의 개인 정보를 훔쳤다고 GIS가 22일 밝혔다.

고객으로부터 이용료를 징수하는 이 회사는 9만6천명의 은행 정보를 비롯해 이용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어나너스트리아는 어나너머스의 오스트리아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 해커집단은 성명에서 사이버 공격의 목적은 ORF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려는 게 아니라 방송사의 느슨한 보안에 경각심을 주려는 것이라며 “이런 민감한 자료는 수년간 보관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정부 네트워크 보안을 책임진 컴퓨터 위기대응팀(US-CERT) 책임자인 랜디 비커스가 사임했다.

비커스의 사임에 대해 ‘인포메이션 위크’지는 룰즈섹과 어나너머스 같은 해커 집단이 미 정부 네트워크를 잇따라 공격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군수업체 컴퓨터에 보관 중이던 국방관련 파일 2만4천건이 외국정보기관의 해킹 공격으로 도난당했으며,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주요 네트워크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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