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여성 측, 증인 매수 혐의로 프랑스 한 정치인 고소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前) IMF 총재가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호텔 여종업원 나피사투 디알로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 대해 맞고소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그의 변호인단이 밝혔다.
스트로스-칸의 변호인인 벤저민 브라프만은 23일(현지시각) “디알로가 거짓말을 했고 그로 인해 스트로스-칸이 엄청난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그녀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 맞고소할 수도 있으며 이를 분명히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브라프만은 또 “이제 그 호텔방에서 일어난 것이 범죄가 아니었으며, 공개적으로 논의할만한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누구나 자랑스럽지 않은 행동이라도 할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이를 부적절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미는 아니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디알로측은 형사소송과 별도로 지난 8일 뉴욕 브롱스 주 법원에 스트로스-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받았다며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디알로 측 변호인은 스트로스-칸의 민사 소송 제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날 스트로스-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한 여성을 돈으로 매수하려 한 혐의로 프랑스의 한 정치인을 고소했다.
디알로 측 티보 몽브리알 변호인은 이날 스트로스-칸이 시장을 지냈던 사르셀레스의 한 의원이 스트로스-칸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증언을 고려하고 있던 여성의 친구에게 침묵의 대가로 얼마를 주면 되겠느냐고 물었다며 그를 파리 법원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사르셀레스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 여성은 디알로 측 변호인과 만나 스트로스-칸과의 사이에 있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