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없는 애플 앞날에 많은 시련 예상”

“잡스없는 애플 앞날에 많은 시련 예상”

입력 2011-08-25 00:00
업데이트 2011-08-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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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없는 애플이 앞으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지금까지 보다 더욱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미국 애플의 전설적인 공동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CEO직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25일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앞으로 잡스 없는 애플의 앞날을 이렇게 내다봤다.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IT업계에서 애플이 성공신화를 이룬 데는 그만큼 잡스의 역할과 비중이 컸다는 얘기다.

따라서 잡스 없이 애플을 이끌어가야 하는 후임 경영진은 이윤이 점차 줄어드는 각박한 경영 환경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기고 업계를 선도해나가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애플은 과거 잡스의 병가 때마다 그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지켜왔던 팀 쿡(50) 최고운영자(COO)를 후계자로 선정했지만, 시장과 언론의 반응은 신통찮은 상태다.

NYT는 잡스가 ‘제품 디자인팀의 리더’ 역할에 특별한 재능을 보였던 반면 쿡은 ‘운영의 전문가’에 가깝다면서 그동안 애플에서 잡스가 해왔던 역할은 누구도 대신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애플이 잡스의 사임을 발표하자 뉴욕 나스닥 시장의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의 주가가 5%가 넘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점도 시장의 이런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NYT의 분석에 따르면 잡스는 그동안 IT제품 트렌드에 꼭 필요한 기술과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애플 내에서 제품 디자인에 관한 최종 결정권자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잡스는 IT기술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에서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정확히 읽어내고 예견해내는 통찰력과 직관(Intuition)을 갖고 있었고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애플의 성공신화를 이끌어왔다는 것이다.

애플의 성공신화 뒤에는 잡스 개인의 이런 특유한 능력이 자리 잡고 있었던 만큼 그가 경영 후선으로 물러나면 애플이 지금까지처럼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IT업계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런 시각을 반영하듯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과 잡스의 경우처럼 회사와 밀접하게 ‘동일시(Identified)’됐던 CEO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벌써 애플이 쿡의 리더십으로는 안될 것이라면서 다시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요피 교수는 “그나마 애플에 다행인 것은 업계의 제품 로드맵이 앞으로 2∼3년은 준비돼 있다는 점”이라면서 “따라서 잡스가 없더라도 이 기간에 일어날 일의 80∼90%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애플에 있어 진짜 도전은 이 기간 이후에 일어날 일이다. 애플은 앞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을 재창조하고 경영하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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