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 측근, 카다피 홍보 드러나 뭇매

존 레넌 측근, 카다피 홍보 드러나 뭇매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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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1940∼1980)의 측근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앞장서 홍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비틀스의 개인 비서이자 1969년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결혼식에 들러리를 섰던 최측근 피터 브라운이 최근 몇년간 자신이 운영하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카다피 정권과 알-아사드 정권을 홍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홍보대행사 ‘브라운 로이드 제임스’의 대표인 브라운은 2008년 카다피 일가와 가까운 리비아인 사업가 핫산 타타나키씨와 함께 일을 시작했다.

타타나키가 비용을 댔지만 이 대행사가 하는 일은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을 위한 것이었다.

이 회사는 알-이슬람이 그해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및 유대인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주선했다.

또 이듬해 카다피가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데에도 측면 지원을 했다.

이 회사는 이런 일을 하는 대가로 타타나키씨와 리비아의 유엔 대표부로부터 200만달러(약 21억원)를 챙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카다피는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하다 반군에 트리폴리를 빼앗기고 알-이슬람 등 아들들과 함께 쫓기는 신세로 전락했다.

브라운 로이드 제임스는 지난해에는 알-아사드 정권과도 손을 잡았다.

이 회사는 시리아 대통령 부인인 아스마 알-아사드의 사진과 기사가 패션잡지 보그(VOGUE)에 실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다.

관련 기사는 공교롭게도 알-아사드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하기 시작한 지난 2월에 나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미 의회 전문 신문인 ‘더 힐(The Hill)의 한 구독자는 “이 회사가 챙긴 돈은 무자비한 시리아 정권을 홍보하는데 쓸 것이 아니라 가뭄에 시달리는 시리아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운의 사업파트너인 마이크 홀츠먼 역시 “이런 나라를 고객으로 두고 일하는 것은 얼굴에 먹칠하고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는 위험이 항상 내재돼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정작 브라운 대표는 “당시 회사의 업무는 미국 정부의 정책에 부합하는 것이었다”고 항변하면서 “우리는 역사의 바른쪽에 서고 싶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리아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그 나라에 대해 큰 희망을 품었으나 그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다”고 말해 후회하고 있다는 듯한 여지를 남기기는 했다.

브라운 대표는 앞으로도 업무 과정에서 “이란도 고객으로 삼고 싶다”며 논란을 피해갈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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