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다 탕평인사?…오자와 배려 딜레마

日 노다 탕평인사?…오자와 배려 딜레마

입력 2011-08-30 00:00
업데이트 2011-08-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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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새 총리로 결정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민주당 대표가 조각에 착수하면서 당정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다 대표는 29일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연설에서 어느 파벌에도 치우치지않는 ‘노 사이드(NO SIDE)’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배제의 논리를 절대 취하지않겠다”고도 했다.

이는 당직 인사와 조각을 통해 그동안 계속됐던 친(親) 오와자 그룹과 반(反) 오자와파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거당체제(당의 대동단합)’를 구축하겠다는 선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노다 대표가 당정의 주요 포스트를 자신에 적대했던 세력에 주기는 쉽지않은 상황이다. 논공행상이 제대로 이뤄지지않으면 지지세력이 분열할수도 있다.

◇ 당 간사장이 ‘시금석’ = 노다 인사의 최대 초점은 정권의 2인자인 당 간사장을 누구한테 맡기느냐이다.

논공행상으로 하자면 자신을 총리로 밀어준 주류파에게 당의 자금과 조직을 총괄하는 간사장을 줘야 하지만 이렇게 되면 역시 자신을 지지했던 중간파와 (親) 오자와 그룹의 반발이 예상된다.

노다 대표가 강조했던 균형 인사, 탕평 인사에도 부합하지않는다. 이 때문에 노다 대표는 주류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현 간사장의 유임이나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전 관방장관의 기용 카드를 접었다.

그는 대신 대표경선 결선 투표에서 자신의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한 중간파의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농림수산상이나 구 사민당 계열의 가와바타 다쓰오(川端達夫)전 문부과학상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다 그룹 내부에서는 오자와 그룹을 끌어안기 위해 오자와 전 간사장의 측근인 고시이시 아즈마(與石東) 참의원 의원회장에게 간사장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간사장을 오자와 측근에게 맡길 경우 당의 구심력이 최대 세력을 거느린 오자와쪽으로 쏠리면서 노다 대표의 입지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 오자와 끌어안기 딜레마 = 오자와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자신들이 밀었던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경제산업상이 당 대표 경선에서 패했지만 세력을 앞세워 노다 대표에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이들은 노다 대표가 ‘노 사이드’ 정치를 하겠다고 한 이상 간사장을 오자와 그룹에 배려해 ‘거당태세’를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29일 대표 경선이 끝난뒤 측근들에게 “(노다 대표에 대한) 지원 여부는 앞으로의 자세에 달렸다. 말로만 당의 대동단합을 이루겠다는 것인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도 “(노다 대표가) 거당태세를 강조하지만 말은 중요하지않다. 실천으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말로만 당의 단합을 외치지말고 자리를 내놓으라는 요구다.

노다 대표로서는 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유효투표 392표 가운데 177표를 끌어모은 오자와-하토야마 연합세력을 적으로 돌려놓고는 당의 운영이 어렵다. 그렇다고 당정의 핵심 포스트를 이들 그룹에게 대폭 배려하기도 쉽지않다.

오자와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전 총리는 노다 대표가 내세운 야당과의 연립이나 증세, 자녀수당 등 정권공약의 축소ㆍ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그룹을 요직에 앉히면 당장 국정 수행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오자와ㆍ하토야마 그룹을 우대할 경우 노다 대표의 지지기반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전 관장장관 등 반(反) 오자와 그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노다 대표로서는 큰 부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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