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매춘부 관련 돈거래 의혹

베를루스코니, 매춘부 관련 돈거래 의혹

입력 2011-09-02 00:00
업데이트 2011-09-0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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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떠나겠다” 등 ‘막말’도 드러나

매춘부와의 관계 문제를 빌미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게서 거액의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남성이 1일 체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또 이 사건과 관련한 수사 과정에 감청·녹음된 전화 통화에서 비속어와 막말을 쏟아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나폴리 경찰은 잠파올로 타란티니와 그의 아내 안젤라 데베누토를 로마 중심가의 호화 아파트에서 1일 아침 체포했으며 이 검은 거래를 중개한 혐의로 온라인 신문 편집인 발터 라비톨라를 뒤쫓고 있다고 발표했다.

나폴리의 프란체스코 그레코 검사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타란티니 부부에게 매춘부와의 성관계 수사와 관련한 협조를 얻고자 소송비와 주택비 등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레코 검사는 베를루스코니가 지급한 액수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 사건을 지난주 특종 보도한 주간 파노라마는 타란티니가 50만유로(약 7억5천만원)를 일시불로 받았고 이후에도 매달 총리에게서 ‘용돈’을 더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남부 도시 바리 출신의 기업인인 타란티니는 고급 매춘부인 파트리치아 다다리오와 다른 여성들에게 돈을 주고 베를루스코니 총리 집에서 벌어진 파티에 보냈음을 시인했으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를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 돈거래에 대한 수사 과정에 녹음된 전화 통화에서 여러 차례 비속어와 막말을 쏟아내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나는 투명하고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 깨끗하고 비난받을 일은 전혀 없다. 범죄로 간주될 만한 일은 전혀 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내가 ‘여자를 XX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건 그들이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X도) 상관없으며 몇 달 있으면 나가 (XX) 내 일이나 신경 써야겠다. 나는 구역질 나는 이 ‘똥 같은’ 나라를 떠날 것”이라고 막말을 내뱉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가 전했다.

ANSA는 베를루스코니의 이 발언이 7월13일 그와 라비톨라와의 통화 내용 녹음에 들어 있다고 수사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비톨라는 베를루스코니와 타란니티 사이의 돈거래를 중개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009년 몇몇 파티에서 17세 여성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밀라노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매춘부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갖는 것은 범죄가 아니지만, 여성이 18세 미만이면 죄가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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