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 군용은 옛말..민간 부문 맹활약>

<무인항공기, 군용은 옛말..민간 부문 맹활약>

입력 2011-09-14 00:00
업데이트 2011-09-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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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훈 특파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정찰과 폭격 등 맹활약을 펼치는 무인항공기가 이제는 미국 하늘도 누비고 다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한때 미군의 비밀 병기였던 프레데터가 민간 부문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13일 (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세관은 최근 애리조나주 남부와 멕시코 북부에 걸쳐 있는 소노라 사막에 프레데터 3대를 띄웠다. 프레데터는 마약 밀수 조직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지난 6월 애리조나주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났을 때도 당국은 프레데터를 활용했다.

프레데터는 공중에서 산불의 이동 경로와 연기가 확산하는 모습을 정찰해 화재 진압 작전과 주민 대피 계획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현재 미국 국경 감시에 7대의 무인 항공기가 활약한다.

국경 순찰 뿐 아니라 산불, 홍수, 토네이도 등 재해 감시와 댐, 제방 점검도 한다.

애리조나주 시에라 비스타 리비 육군 비행장에서 프레데터 운용을 책임진 미국 세관 항공 감시단 데이비드 가소는 “무인 항공기를 이용하자는 요청이 곳곳에서 들어온다”고 말했다.

프레데터는 3월부터 7월까지 노스다코타주와 미주리주를 오가면서 소리스, 레드, 미주리강 범람 현장을 촬영해 홍수 통제 센터에 보내는 임무를 맡았다.

이번 여름에는 루이지애나주 해안부터 미시시피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홍수 피해와 제방 상태를 점검했다.

현재 애리조나주에서 3대, 노스다코타주에서 2대,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각각 1대의 프레데터를 운용하는 세관은 3대를 추가 발주해놨다.

그러나 무인 항공기가 민간 부문에 투입되면서 사생활 침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무인 항공기 사용에 대한 법규나 규정이 아직 미비한 탓이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분석가 제이 스탠리는 “제대로 된 통제 없이 마구잡이로 무인 항공기를 사용하는 것은 시민의 자유를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리는 첨단 기술에 따른 사생활 침해를 전문 분야로 삼고 있다.

프레데터는 6천m 상공에서도 웬만한 사람의 행동을 모두 관찰할 수 있고 12㎞ 떨어진 곳에서 배낭을 메고 있는지도 식별 가능하다.

또 공중 충돌 사고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다.

항공 교통 전문가들은 멀리 떨어진 지상 관제 센터에서 조종하는 무인 항공기는 다른 비행기를 미처 보지 못해 사고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아프가니스탄 상공과 달리 민간 항공기 통행이 빈번한 미국 영공에서는 이런 사고 위험이 아주 높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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