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캐머런 리비아행… 발 빠른 佛·英

사르코지·캐머런 리비아행… 발 빠른 佛·英

입력 2011-09-16 00:00
업데이트 2011-09-16 00: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리비아를 방문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전을 선봉에서 이끌며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에서 카다피군을 몰아내고, 새 정부를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준 대표적인 서방국가다. 두 정상의 발빠른 리비아 방문은 반군이 수립한 과도국가위원회(NTC)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포스트 카다피’ 체제에서의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실리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는 이날 각각 헬기를 이용, 트리폴리의 메티가 공항에 도착했다. 두 정상은 NTC의 2인자 마무드 지브릴의 안내를 받으며 트리폴리의 의료원과 코린시아 호텔 등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가 병실 3곳에 들러 부상자를 위로하자 리비아인들은 이들을 향해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두 정상은 이날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과 기자회견을 열고 리비아 사태가 끝날 때까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나토의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잘릴 위원장도 “동맹국들이 리비아가 앞으로 맺을 계약에서 우선권을 가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NTC를 가장 먼저 리비아의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잘릴 위원장을 파리로 초대했으며, 캐머런 총리는 이집트 민주혁명 성공 이후 처음으로 카이로를 방문한 전력이 있다.

이번 방문에는 리비아 혁명을 지원하도록 사르코지 대통령을 설득했던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나르 앙리 레비가 동행했다. 이들은 트리폴리에서 NTC 지도자들을 만나 리비아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프랑스 경찰은 전날 밤 트리폴리에 요원 160여명을 파견했으며 16일 본국으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제프리 펠트먼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도 14일 트리폴리를 방문했다. 지난 8월 23일 카다피 요새 함락 이후 리비아를 방문한 최고위급 미국 관리다.

한편 반군 측은 카다피 고향인 시르테로 진격하면서 집중 포격을 가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카다피는 14일 시리아 아라이TV에 또다시 육성 메시지를 보내 “시르테가 고립되면 세계는 잔혹한 행위에 맞서야 한다.”면서 “리비아 반군에 포위된 고향 시르테를 지켜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1-09-16 23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