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어쇼 비행기 관중석 추락…수십명 사상

美에어쇼 비행기 관중석 추락…수십명 사상

입력 2011-09-17 00:00
업데이트 2011-09-1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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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에서 16일(현지시각) 연례 에어쇼에 참가한 항공기가 관중석으로 추락해 최소한 3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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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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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에서 열린 ‘내셔널 챔피언십 에어 레이스’의 대변인 마이크 트레이퍼는 유명 조종사 지미 리워드(74)가 몰던 P-51 머스탱 비행기가 이날 오후 4시30분께 관람석 앞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P-51 머스탱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투입됐던 첫 미군 전투기로, 현재는 민간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사고 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 사람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몰렸고 구급차들도 긴급히 도착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16년간 이 에어쇼를 구경해온 앨라배마 주 출신의 모린 히긴스는 “팔과 다리 등 떨어져 나간 신체 일부가 나뒹구는 등 유혈이 낭자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리노 출신의 팀 린빌은 “조종사가 항로를 바꿨을 때 항공기 통제력을 부분적으로 상실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가 수직 상승한 뒤 약 20여명이 앉아있던 관중석 앞 박스석으로 추락했다면서 “조종사가 항공기를 급상승시키지 않았다면 전체 관중석 쪽으로 추락해 더 많은 사람이 다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 벤 크리셀도 “추락하기 2초 전 조종사가 관중석을 본 뒤 수직상승했다”며 “그가 200~300명의 목숨을 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에어쇼의 마이크 호튼 회장은 사고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항공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응급의료서비스 당국의 스테파니 크루즈 대변인은 이 사고로 지금까지 확인된 부상자 56명 가운데 15명은 생명이 위독하며 다른 13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조종사인 리워드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리다주 오캘러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그는 행사 전 에어쇼 TV와 인터뷰에서 다른 팀보다 빠르게 비행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었다.

’질주하는 유령’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의 항공기는 이날 에어쇼의 ‘무제한 등급’ 예선에 참가 중이었다.

에어쇼 주최 측은 이번 사고에 따라 18일 예정된 결선을 취소하고 추도식을 열기로 했다.

해마다 9월 열리는 이 행사는 다양한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 경주를 볼 수 있는 에어쇼로, 수천명의 관객이 찾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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