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주미 사우디대사 암살 기도”

美 “이란, 주미 사우디대사 암살 기도”

입력 2011-10-13 00:00
업데이트 2011-10-13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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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는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살해하려 한 음모를 사전에 적발했으며 용의자 중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최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 소속 요원도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을 추가 제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문제를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미국 정부가 사건을 날조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란 당국의 지시에 따라 미국 땅에서 폭발물을 이용해 외국 대사를 암살하려는 기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사법 당국은 이란계 미국인 만수르 알밥시아르(56)와 쿠드스 요원 골람 샤쿠리를 뉴욕법원에 기소했다. 이들은 멕시코 마약조직에 돈을 주고 사우디 대사를 살해하려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사법 당국은 이 가운데 알밥시아르를 지난달 체포했고 샤쿠리는 추적 중이다. CNN방송은 이들이 사우디 대사가 즐겨 찾는 레스토랑에 폭탄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이란인 5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6월 이 음모에 대해 처음 보고를 받은 뒤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 정부는 미국의 발표를 일축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알리 아크바르 자반페크르 이란 대통령 언론보좌관은 “터무니없는 조작”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국내 문제를 외부 위협으로 돌리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란 언론들도 “이란을 상대로 한 새로운 심리전”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미 정부는 이번 테러가 실행됐다면 최대 150명이 숨질 수도 있었다고 암시했지만 정작 이번 계획이 폭발물 구매나 실행 계획 마련에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홀더 장관도 “이란 정부의 일파가 지시했다.”고 말했을 뿐 이를 이란의 최고위 지도부가 승인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10-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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