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득녀…정치적 ‘호재’될까

사르코지 득녀…정치적 ‘호재’될까

입력 2011-10-20 00:00
업데이트 2011-10-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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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일단 부정적..”홍보시 악재될 것” 지적도

프랑스의 영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딸을 출산하면서 재선 가도에 빨간 불이 켜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호재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루니 여사의 딸 출산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곤두박질 친 지지율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킬 수는 있겠지만, 고전을 완전히 면하게 해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까닭은 대선이 7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왔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의 떨어진 지지율이 도무지 오를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6일 밤부터 17일 사이 성인 1천2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가 사회당 후보로 확정된 프랑수아 올랑드가 이길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비아보이스’의 분석가 프랑수아 미케-마흐티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기의 탄생이 정치인의 재탄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사회·경제, 도덕, 정치적 문제가 딸의 출산으로 상쇄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사기관 ‘입소스’의 분석가 장-프랑수아 도리도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리비아를 방문했을 때도 지지율에는 변동이 없었다며” 딸의 출산이 정치적 호재가 될 수 있을지에 회의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딸의 출산을 노골적으로 홍보한다면 오히려 정치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사르코지 대통령과 브루니 여사가 언론에 사생활을 서슴없이 노출했다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굳힌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07년 사르코지 대통령이 전 부인과 이혼한 지 얼마 안 돼 브루니 당시 여자친구와 교제한다는 사실이 공개됐을 때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했었다.

또한 브루니 여사와의 사치스러운 외국여행이 언론에 그대로 보도됐을 때도 대중들은 그에게 ‘범접할 수 없는 슈퍼부자’의 이미지를 느꼈다고 AFP 통신은 꼬집었다.

10년 새 재임 기간에 자녀를 얻은 총리가 2명인 영국의 경우를 봐도 출산이 하락한 지지율의 타개책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가 각각 2000년(득남)과 지난해(득녀) 재임 중 자녀를 얻었지만 “출산이 당시 정치인 개인의 지지율에 영향을 줬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다”고 입소스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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