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 명령 없는 상태서 카다피한테 총 두발 쏴”

“사살 명령 없는 상태서 카다피한테 총 두발 쏴”

입력 2011-10-22 00:00
업데이트 2011-10-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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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폴리 시민 “반군, 카다피군과 교전 중 도주 우려해 사살” 주장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죽음에 이르게 된 정확한 경위를 놓고 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반군이 사살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카다피한테 총을 쏴 사망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비아 트리폴리 시민이자 그간 반군으로 활동해 온 로트피 토르키(38)씨는 22일(현지시간) 트리폴리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카다피는 미스라타에서 온 한 반군이 쏜 총에 이마와 배 부위를 두 차례 맞아 숨졌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는 카다피를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지지는 않은 상태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가 숨진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이 반군들한테 이같이 얘기하고 있다”며 “카다피군과 싸우고 있는 친형한테서도 같은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또 카다피는 항복 당시 황금 총과 검은색 총 두 자리를 내려놓으며 “너희들은 누구냐?, “무엇을 원하느냐?”란 말을 건넸다고 그는 덧붙였다.

토르키에 따르면 반군이 생포한 카다피에게 총을 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카다피를 살려둘 경우, 그가 판사를 돈으로 매수해 재판이 공정하게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의’란 이름으로 현장에서 처형을 실행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카다피를 생포해 픽업트럭에 태우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반군과 카다피 측 병사들과 교전이 벌어졌고, 이때 카다피가 도주할 우려가 있어 아예 사살키로 했다는 게 토르키의 설명이다.

토르키는 “국가과도위원회(NTC) 고위 간부들도 누가 카다피에게 총을 쏜 지 알고 있겠지만 그를 보호해야 하고 리비아 내전이 아직 종결되지 않아 당분간 이름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에게 총을 쏜 군인은 나중에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카다피를 사살하는 사람에게 주는 상금 약 100만 달러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토르키는 지난 3월 반군에 합류해 리비아 남서부의 나푸산 부근에서 카다피 군과 교전 중 다리와 복부 부위를 다친 뒤 치료 회복 차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며, 친형은 현재 바니왈리드에서 반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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