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반환 기여 박병선박사 타계

외규장각 도서 반환 기여 박병선박사 타계

입력 2011-11-23 00:00
업데이트 2011-11-23 11:2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부 국립묘지 안장 검토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들을 반환받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가 22일(한국시간 23일) 프랑스에서 타계했다. 향년 83세.

이미지 확대
재프랑스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  연합뉴스
재프랑스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
연합뉴스




지난 8월 파리에서 수술을 받은 박 박사는 파리시내 15구 잔 가르니에 병원에서 요양을 해오던 중 이날 밤 10시4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6시40분)께 별세했다고 병원과 유족 측이 전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일단 박 박사의 빈소를 주불한국문화원에 차린 뒤 유족 등과 장례절차를 논의할 방침이다.

천주교 신자인 박 박사는 결혼을 하지 않아 직계가족이 없으며, 평소 자신이 숨지면 화장해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변에 유해를 뿌려줄 것을 당부해왔다고 친지들은 말했다.

박 박사는 유언으로 그동안 준비 작업을 해온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 2편’의 저술을 마무리 지어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정부는 박 박사가 1967년 발생한 동백림 사건 이후 프랑스로 귀화했지만 외규장각 도서 반환 등 국가적 공로가 큰 점을 인정,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박사는 작년 1월 경기도 수원 성빈센트병원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뒤 10개월 만에 파리로 돌아와 병인양요 관련 저술 준비작업을 계속해왔으며, 지난 6월에는 외규장각 귀환 환영행사 참석차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 박사는 그동안 병세가 악화돼 2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으며, 지난 19일부터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박사는 1972년 프랑스국립도서관(BNF)에서 사서로 근무할 당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의 존재를 처음 발견해 ‘직지 대모’란 이름을 얻었으며, 1979년에는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확인해 국내에 알림으로써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받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워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