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유전자요법으로 치료 성공

혈우병 유전자요법으로 치료 성공

입력 2011-12-12 00:00
업데이트 2011-12-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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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응고인자 부족으로 혈액응고가 안 되는 유전질환 중 하나인 혈우병B를 유전자요법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돼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미국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과 연구팀은 혈액응고단백질을 만드는 온전한 유전자를 환자에 주입하는 유전자요법을 6명의 혈우병B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4명이 혈액응고인자 주사를 끊고 2명은 주사간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BBC인터넷판과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로열 프리 병원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는 6명을 2명씩 3그룹으로 나누어 이들에게 부족한 제9 응고인자(factor IX)를 만드는 유전자를 20분간 단 한 차례 저-중-고 용량 투여했다.

응고인자를 만드는 유전자는 무해한 아데노 바이러스에 실어 환자의 간(肝)세포에 주입했다. 간세포는 혈우병 환자에게 부족한 응고인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체내의 유일한 세포이다.

그 결과 정상수치의 1%를 믿돌던 제9 응고인자가 2-12%까지 증가했다. 저용량이 투여된 환자는 2%로 늘어난 응고인자 수치가 16개월 이상 지속되었고 가장 많은 용량이 투여된 2명이 응고인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중 한 명은 응고인자가 8-12% 사이를 오르내리며 20주 이상 지속되었다.

과거에도 유전자요법이 시도되었지만 응고인자 증가효과가 일주일밖에는 지속되지 않았다.

4명은 주기적인 응고인자 주사를 끊었고 혈우병의 가장 심각한 증상인 자연출혈(spontaenous bleeding)이 멎었다. 나머지 2명은 응고인자 주사 간격이 주 2-3회에서 10일 내지 2주에 한 번으로 크게 줄었다.

환자들은 유전자를 실어나른 바이러스 때문에 유전자 주입 7-9주 후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이 나타났으나 스테로이드 투여로 해결되었다고 연구에 참여한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 외과과장 앤드루 다비도프 박사는 밝혔다.

혈액응고인자를 만드는 유전자의 결함으로 발생하는 혈우병은 부족한 응고인자의 종류에 따라 혈우병A와 혈우병B로 나뉘며 제8 (factor VIII)응고인자가 부족한 혈우병A가 전체 혈우병의 약80%, 제9 응고인자 부족한 혈우병B가 나머지 20%를 차지하고 있다.

다비도프 박사는 혈우병A도 이와 유사한 유전자요법을 개발하려 했으나 혈우병A 환자에게 부족한 응고인자 단백질 크기가 너무 커 바이러스에 실어 간세포로 보내기가 훨씬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에서 발표되었고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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