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옥상에 조기 게양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이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애도하기 위해 조기를 달았다.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40분(현지시간)께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외교 단지에 있는 북한 대사관은 옥상에 걸려 있는 인공기를 한 폭 내려 달았다.
침통한 표정의 대사관 관계자 3명은 본관 건물 옥상에 올라와 인공기와 연결된 줄을 잡고 인공기를 천천히 끌어내렸다.
대사관 안에서 나온 한 젊은 북한 여성은 최고 지도자의 사망 소식에 눈물을 계속 흘리며 어디론가 향했다.
평소 드나드는 북한 주민들이 많던 북한 대사관은 이날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인기척이 거의 사라졌다.
북한 손님들이 자주 드나들던 대사관 앞 북한 상가에도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학생들을 포함한 주민들에게는 모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내부 지시가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대사관 근처에서 만난 한 조선족 대북 사업가는 “어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조선에서 온 사람들은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 북한 대사관 주변에는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찾아온 외신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국 공안은 북한 대사관 주변에 경력을 대거 배치해 폴리스라인을 치고 외신 기자들의 대사관 접근을 차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