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드라마 시청률 40% 화제…배경엔 ‘TV 이탈’

日 드라마 시청률 40% 화제…배경엔 ‘TV 이탈’

입력 2011-12-22 00:00
업데이트 2011-12-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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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 드라마 시청률이 40%를 기록한 것이 화제가 됐다. 배경엔 일본 젊은이들의 ‘TV 이탈’ 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니혼TV의 ‘가정부 미타’ 최종회 수도권 평균 시청률은 40.0%였다.

오사카 등 간사이 지구에선 36.4%, 나고야에선 34.6%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에서 TV드라마 시청률이 40%대에 올라선 것은 무려 11년 만이다.

2000년 3월에 방영된 ‘일요극장 뷰티플라이프’라는 드라마의 최종회 시청률이 41.3%를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후로는 2003년에 방영된 ‘굿럭(GOOD LUCK!!)’ 최종회가 37.6%였을 뿐이다. ‘가정부 미타’가 이를 제친 것으로 나타나자 일본 언론은 ‘금세기 최고의 시청률’이라는 제목을 달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가정부 미타’는 TV 스타 마쓰시마 나나코(松嶋奈奈子)가 무표정한 가정부 ‘미타 아카리(三田燈)’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아내가 자살한 뒤 붕괴 위기에 처한 한 가정에 수수께끼 속 인물인 미타가 나타나 가정을 다시 화목하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의 40%대 시청률이 눈길을 끈 배경에는 일본 젊은이들의 ‘TV 이탈’ 현상이 놓여 있다.

일본은 고도성장기였던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시청률 40∼50%를 오르내리는 드라마가 수두룩했다. 가족 내부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가 많았다.

하지만 거품 경제가 붕괴한 1990년대 이후 일본인들의 생활양식이 바뀌고 트렌디 드라마가 대거 등장하면서 TV의 인기가 떨어졌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젊은이들의 관심이 인터넷 등으로 옮겨갔고, 최근 TV 드라마의 시청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이러다 보니 최근에는 ‘TV의 여명은 7년’이라는 책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가정부 미타’가 오랜만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를 계기로 젊은이들의 TV 이탈 현상이 바뀔 것이라고는 볼 수 없어 일본 방송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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