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서 “중국과 아시아인 비하 말라” 항의 들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의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신승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그간 중국에 대해 쏟아냈던 비판적 발언 때문에 한 중국계 여성으로부터 혼쭐이 났다.롬니는 4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다음 대선 후보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선거 행사에서 한 중국계 여성으로부터 “(그간 당신이 한) 중국이 이렇다 저렇다는 둥의 모든 비하하는 발언을 들었는데 그게 내 기분만 상하게 한다”란 항의를 들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여성은 자신은 미국을 사랑한다고 수차례 말하며 롬니에게 아시아인들을 무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간 유세에서 줄기차게 중국의 무역 정책을 비판하며 대통령 당선 시 “중국 단속에 나서겠다”고 공언해왔던 롬니는 다소 딱딱한 투로 “내가 아시아인들을 비하한 적이 없길 바란다”고 대꾸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해 롬니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중국의 경제적 성공을 높이 평가한다. 그것은 말 그대로 기적”이라고 거들었다.
매케인은 그러나 “인터넷 사용자들을 연행해 감옥에 보내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류사오보ㆍ劉曉波)를 투옥하며, 국민이 지도자를 선출할 능력을 억압하고 기본적으로 전체주의적인 정부 형태를 유지한다는 점은 잘 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또 고소득층 감세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공화당의 경제정책인 ‘트리클-다운’(trickle-down)에 대해서도 “내게 도움이 되질 않았다. 내 깡통은 여전히 비어있다”고 비판해 참석자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에 롬니는 “미국보다 더 살기 좋고 1인당 소득이 높은 국가가 있으냐”며 “우리의 경제 시스템이 완벽하진 않지만 지금껏 세계가 목격한 어떤 것보다 훌륭하다”고 응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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