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터키 고아원 아동학대 ‘몰래 촬영’했다 도마에
영국 앤드루 왕자의 전 부인 사라 퍼거슨(52)이 터키의 한 고아원에서 아동학대 실태를 몰래 촬영했다가 최대 22년 형을 선고받을 처지에 놓였다.터키 법원은 자국 고아원 어린이들을 불법으로 촬영, 이들의 사생활을 침해한 혐의로 퍼거슨을 기소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메일’이 보도했다.
퍼거슨이 유죄판결을 받는다면 최대 징역 22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와 1986~96년 결혼 생활을 한 퍼거슨은 이혼 후 토크쇼 진행자, 언론사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해왔다.
퍼거슨은 지난 2008년 터키 수도 앙카라 인근의 국립 고아원에서 장애아동들이 학대당하는 장면을 잠입 취재했으며, 이 때문에 터키의 반발을 샀다.
퍼거슨은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 6위인 두 딸 베아트리스(23), 유제니(21) 공주와 함께 가발과 스카프로 신분을 위장하고 고아원을 촬영한 뒤, 이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영국 ITV에서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후 터키 당국은 퍼거슨에게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퍼거슨이 교도소 환경이 열악하기로 악명높은 터키로 인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메일’은 보도했다.
터키가 영국에 피고인 인도 요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퍼거슨의 대변인은 “다큐멘터리 제작은 순전히 인도주의적 활동이었고,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며 “영국 정부는 퍼거슨을 인도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 관계자도 “퍼거슨은 인도되지 않을 것”이라며 “터키 당국은 그렇게 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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