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문 폭로’ 前CIA직원 기밀누설로 체포

‘물고문 폭로’ 前CIA직원 기밀누설로 체포

입력 2012-01-24 00:00
수정 2012-01-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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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밀요원신원 등 불법제공한 혐의”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 과정에서 자행한 물고문 등을 언론에 폭로해 유명세를 탄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존 키리아쿠(47)가 기밀누설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CIA 비밀 요원들의 신원과 알카에다 핵심 조직원 아부 주바이다의 체포 및 조사 관련 정보를 언론인들에게 불법적으로 제공한 혐의로 키리아쿠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키리아쿠는 2008년 CIA의 테러 용의자 비밀 체포 프로그램에 관여한 당국자의 신원을 한 언론인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알카에다의 현장 사령관인 주바이다의 체포 및 조사에 관여한 CIA 직원의 신원 등을 기자 3명에게 알려준 혐의도 받고 있다.

키리아쿠가 기자들에게 넘긴 정보 가운데 일부는 테러 용의자들의 변호인에게 건너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90년부터 2004년까지 CIA에서 근무한 키리아쿠는 2007년 12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CIA가 조사과정에서 주바이다를 물고문한 사실을 밝혀 파문을 일으킨 뒤 각종 매체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또 2009년부터 작년 5월까지는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직원으로 일했으며 2010년에는 자신이 CIA 시절 경험한 내용을 묶어 회고록을 펴내기도 했다. 이 회고록에서 키리아쿠는 주바이다에 대한 CIA 조사가 진행될 당시 자신은 현장에 있지 않았으며, 물고문에 대해서는 전해 들었다고 밝혀 또 한 번 논란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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