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2연승’ 롬니…‘깅리치 반격’ 주목

‘신바람 2연승’ 롬니…‘깅리치 반격’ 주목

입력 2012-02-05 00:00
수정 2012-02-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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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미국 네바다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압승을 거뒀다.

네바다는 롬니가 믿는 모르몬교도들이 대거 몰려 사는 지역이어서 일찍부터 그의 낙승이 점쳐져 왔고, 결과 역시 예상대로였다.

2008년 대선 경선 때도 롬니는 네바다주에서 51%의 득표율로 손쉽게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롬니는 이번 코커스에서 성별과 연령대를 불문하고 모든 공화당 유권자층에서 경쟁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압도했다.

깅리치는 론 폴 하원의원과 2위를 놓고 다투는 처지가 됐다. 네바다 지역에 나름대로 조직표를 가진 공화당내 보수세력인 티파티의 지원도 역부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단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이어 2연승을 거둔 롬니는 다시 대세론을 확산시킬 기회를 잡았다.

게다가 이날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동부 메인주의 경우 롬니의 텃밭과도 같은 곳이어서 압도적인 승리가 당연시되고 있다.

또 미네소타와 콜로라도(7일), 애리조나와 미시간(28일) 등 2월에 실시되는 경선 대부분도 롬니의 강세 지역에서 펼쳐진다. 특히 미시간은 롬니의 고향이자 부친이 주지사를 지낸 곳이다.

하지만 이번 네바다 코커스의 결과가 깅리치의 ‘확실한 패배’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깅리치 진영은 “3월 이후를 지켜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롬니의 약점이랄 수 있는 재산형성 과정을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 공세를 더욱 가열차게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공화당 경선의 관심은 3월 이후로 쏠린다.

특히 3월6일 10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실시되는 ‘슈퍼 화요일’의 결과에 따라 경선의 장기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 화요일’ 승부에는 조지아(76명), 오하이오(66명), 테네시(58명) 등 모두 43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

이들 지역은 공화당 내 보수세력의 핵심이랄 수 있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대거 살고 있어 ‘보수 후보’를 자처하는 깅리치의 우세가 점쳐지는 곳이다.

역대 공화당 대선후보도 대부분 슈퍼 화요일을 즈음한 3월에 확정되는 게 관례였다.

현재 공화당 내 보수세력은 깅리치와 지지기반이 겹치는 보수 성향의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의 ‘양보’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샌토럼 진영은 일축하고 있지만 ‘보수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향후 경선국면을 좌우할 핵심변수이다.

결국 3월까지 가는 동안 ‘롬니 대세론’이 탄력을 받느냐, 아니면 ‘반(反) 롬니 전선’이 구축되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핵심 지도부는 그러나 다른 걱정을 하고 있다.

롬니와 깅리치 진영의 감정싸움이 걸수록 노골적으로 진행되면서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것이기 때문이다.

양 진영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TV광고 등을 통해 상대의 약점이 될 만한 사안은 모두 끌어내 ‘네거티브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깅리치를 지지하는 일부 세력들은 ‘3월의 역전’이 실패하고 모르몬 교도인 롬니가 끝내 공화당 후보가 되면 “대통령 선거에서 아예 투표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나올 정도다.

공화당의 진정한 목표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막는 것인데, 본선에 가기도 전에 공화당 주자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벌써부터 미국 언론에서는 오는 가을 대통령 선거 때 오바마 캠프가 깅리치 진영이 롬니를 공격하는데 동원했던 ‘자료’들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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