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왕가가 2천800억원에 구입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1839~1906)의 작품인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 2억5천만달러(약 2천800억원)에 팔리며 역대 미술품 판매 최고가를 경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이전까지는 미국 추상화가 잭슨 폴록의 ‘No. 5’가 지난 2006년 소더비 경매에서 1억4천만달러에 판매되며 가장 비싼 작품으로 기록돼 있었다.
미국 연예잡지 ‘베니티 페어’는 중동의 산유국인 카타르 왕가가 지난해 말 그리스 선박재벌 게오르게 엠비리코스로부터 세잔의 작품을 사들였다고 6일 보도했다.
세잔은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연작을 다섯 편 남겼으며 다른 연작은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의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카타르는 세잔의 대표작을 구매함으로써 파리·뉴욕과 같은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가는 ‘입장권’을 거머쥐었다고 ‘베니티 페어’는 전했다.
작품을 사려고 유명 미술상인 래리 가고시안과 윌리엄 아콰벨라도 뛰어들었지만 카타르는 이들이 제시한 가격보다 3천만달러를 더 높게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품 감정전문가인 빅터 바이너는 “이제 모두가 이 작품의 가격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카타르가 미술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놨다”고 말했다.
박물관 분야의 국제 권위지인 ‘아트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카타르는 지난해 현대미술 작품을 가장 많이 구입한 국가로 꼽혔다. 최근에는 마크 로스코와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도 사들였다.
특히 카타르 국왕의 딸인 알마야사(28) 공주가 카타르국립미술관을 이끌며 고가의 미술품 구매와 대형 전시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이다.
알마야사 공주는 오는 9일 카타르국립미술관에서 유명 팝아트 미술가인 무라카미 다카시의 전시를 개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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