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컴 엑스 50년전 연설테이프 발견”

“맬컴 엑스 50년전 연설테이프 발견”

입력 2012-02-06 00:00
수정 2012-02-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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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브라운대생이 교내 기록보관소서 찾아내

미 흑인해방운동가 맬컴 엑스가 1961년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소재 브라운대학에서 행한 연설을 담은 녹음테이프가 이 학교 학생에 의해 발견되어 빛을 보게 됐다.

맬컴 번리라는 학생은 오래된 학교신문에서 우연히 맬컴 엑스 연설에 관한 기사를 읽고 학교 기록보관소에서 그의 녹음테이프를 찾아냈다.

번리는 “50년 동안 이 테이프를 들은 사람이 없다. 1962년 이전 맬컴 엑스의 연설에 관한 녹음은 많지 않다. 이번에 찾아낸 그의 연설은 매우 독특하다”고 5일(현지시간) 평가했다.

1961년 5월 11일 대부분 백인 학생과 일부 주민들인 청중에게 행한 연설에서 맬컴 엑스는 흑인들이 백인사회에 통합되려 하지 말고 독자적인 정체성과 문화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시 35세 젊은 나이였던 맬컴 엑스는 흑인 분리주의운동인 ‘네이션 오브 이슬람’의 열열한 지지였으나 4년 후 이 단체를 탈퇴해 독자적인 이념을 펼쳐나가던 중 암살당했다.

맬컴 엑스가 브라운대학에서 연설하게 된 것은 이 대학 부설 펨부르크 여대의 캐서린 피어스라는 학생이 쓴 흑인 이슬람 운동에 관한 기사를 읽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학보 편집장은 우연히도 나중에 미 외교관으로 명성을 떨쳤고 재작년 69세의 나이로 고인이 된 리처드 홀브룩이었다.

홀브룩은 흑인 학생이 몇명 안되는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에서는 이례적으로 학보를 통해 인종관계에 관심을 가졌는데 피어스가 쓴 기사를 보고 게재키로 결심했다.

홀브룩은 맬컴 엑스 보좌관들과 그의 브라운대학 방문 수주전부터 사전 준비작업을 했고 학교측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와 뉴욕시 퀸즈대학으로부터 방문을 금지당한 맬컴 엑스가 연설하러 오게 되자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 후 피어스 학생은 맬컴 엑스의 연설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입수했으며 수년후 기념품 상자에 넣어 브라운대학 기록보관소로 우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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