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림보 막말…오바마에 女표심 ‘넝쿨째’

극우 림보 막말…오바마에 女표심 ‘넝쿨째’

입력 2012-03-03 00:00
수정 2012-03-0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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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보, ‘피임 보험적용’ 지지한 여대생에 “창녀” “잡년”…오바마, 여대생에 위로 전화

미국 보수와 진보 진영이 첨예하게 맞서는 사회이슈인 피임 문제에 슬며시 올라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 표심을 얻는 ‘짭짤한’ 성과를 거뒀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어부지리의 기회를 안겨준 인물은 법학을 전공하는 여대생 샌드라 플루크와 극우 보수파 라디오 진행자인 러시 림보였다.

가톨릭계 학교로, 피임약에 대해서는 학생과 교직원에게 보험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조지타운대 학생인 플루크는 지난달 의회에 출석, 종교관련 단체 종사자의 피임에 대해서도 보험혜택을 주도록 하는 오바마 행정부 정책을 지지했다. 특히건강보험 혜택 없이 피임을 하는데 3천달러(335만원)나 든다면서 피임에 대한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자 결국 난소제거를 해야 했던 한 친구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자 림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플루크에 대해 “창녀”, “잡년” 등 표현을 써가며 막말을 쏟아냈다. 심지어 림보는 “우리가 당신의 성관계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 한다면 당신은 성관계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우리가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의 ‘헛발질’로 기회를 얻은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플루크에게 전화를 걸어 부적절한 인신공격을 받은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공공정책 관련 현안에 대해 의회에서 증언한 것에 감사표시를 했다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림보의 발언에 대해 “비난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카니 대변인은 소개했다.

플루크도 AP와의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정말 친절한 사람”으로 묘사하며 화답했다. 플루크는 “오바마 대통령은 내게 염려의 뜻을 표하고, 내가 괜찮은지를 확인하는 한편 많은 여성에게 매우 중요한 무엇인가에 대해 내가 목소리를 낸 것에 감사하기 위해 전화했다”고 소개했다.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전화는 보수층이 반대하는 자신의 피임 관련 정책과 연결된 고도의 선거운동으로 여겨진다.

자기 정책의 지지층에게 점수를 따는 동시에 피임 문제의 주된 당사자인 여성과 젊은이들에게는 ‘사려 깊은’ 대통령의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 또 피임에 반대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그다지 제공하지 않는 일종의 ‘꽃놀이 패’인 셈이다.

실제로 이 전화 이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여성 유권자의 지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6일 10개 주에서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을 앞둔 공화당 대선 후보들로서는 림보의 발언으로 시작된 이번 일이 달가울 리 없어 보인다.

4명의 공화당 대선 후보 중 사회문제에서 가장 선명한 보수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림보의 말은 부조리하지만 엔터테이너는 부조리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한편 매트리스 소매업체인 ‘슬립 트레인(Sleep Train) 등 림보의 라디오 방송에 광고를 실어온 일부 광고주들은 그의 막말을 이유로 광고를 끊기로 했다.

그럼에도 림보는 2일 현재까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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