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치하던 中 우칸촌 시위자들, 지도자 됐다

정부와 대치하던 中 우칸촌 시위자들, 지도자 됐다

입력 2012-03-04 00:00
수정 2012-03-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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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로 촌 위원회 위원 선출

토지를 빼앗겼다며 당국과 격렬하게 대치했던 중국 광둥성 우칸(烏坎)촌의 시위를 이끈 2명이 지난 3일 촌 위원회 선거를 통해 지도자로 뽑혔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투표율이 81%에 달했고, 투표 결과 린주롼과 양써마오가 촌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주민들은 7명의 위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용지에 최대 7명의 이름을 적었다.

린주롼과 양써마오는 각각 6천205표와 3천609표를 얻었지만 다른 후보자들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4일 2차 투표가 진행된다.

지난해 시위 이후 큰 관심을 끈 우칸은 중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델이자 선거 개혁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촌 위원회 선거에서는 대개 당국이 꼽은 후보자들이 사실상 경쟁 없이 당선됐고, 부정이 자행되는 경우도 많았다.

우칸촌 주민들은 촌 위원회와 공산당이 마을 토지를 개발업자에게 몰래 헐값에 넘겼다면서 지난해 9월부터 경찰과 대치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결국, 광둥성이 개입해 농지 일부를 반환하고 붙잡아 가둔 시위 참가자들을 석방하며 자유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칸 주민의 승리는 정부가 질서 유지보다 주민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접근 방식인 ‘우칸 모델’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우칸의 경우는 예외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노리는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가 인지도를 높이려고 할 때 터진 일시적 사건이라는 것이다.

한 싱크탱크를 운영하는 리판은 “우칸 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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