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상정..오바마 행정부 혼선 정치공세 일환
미국 공화당의 상원 의원들은 6일(현지시간) 미ㆍ중 외교 현안으로 부상한 중국의 시각 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에 대해 미국으로의 정치적 망명을 도울 것을 오바마 행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공화당 상원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켈리 아요트(뉴햄프셔) 의원은 이날 천광청의 망명을 위한 제반 편의 제공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공개했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이 보도했다.
이 결의안 초안은 주중 미대사관으로 도피한 천광청에 대해 “적정한 상담을 하지 않고,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한 안전에 대한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천광청을 중국 당국의 구금 상태로 돌려보낸 결정은 개탄스럽기 그지 없다”며 미 행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공화당 상원의 결의안 추진 방침은 천광청의 미 유학을 놓고 양국이 물밑 협의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를 꼬이게 할 수 있다는 정치적 비판도 받을 수 있지만, 천광청 문제를 오바마 행정부의 정치공세의 소재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실상의 공화당 대통령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이 결정을 “오바마 행정부의 수치”라고 비판하고, 공화당 크리스 스미스(뉴 저지) 하원의원이 행정부 당국자를 관련 청문회에 세우겠다고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막후에서 천광청을 유학의 형식을 밟아 미국으로 오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고 중국 당국도 공식적으로 이 같은 방침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천광청의 운명은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이다.
그레이엄 의원 등이 추진하는 결의안 초안은 중국 당국에 대해 강제 낙태와 불임 조치, 인권운동가와 그 가족들에 대한 박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레이엄 의원 등은 이번주 의회가 휴회를 마치고 회기가 다시 열리면 결의안을 상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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