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금지품목… 中 중개상 통해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도 유엔이 금지한 사치품을 중국 중개상을 통해 계속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교도통신은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에 수입되는 금지 사치품의 상당 부분이 일본산인데 중국 다롄(大連)의 무역회사 ‘DGUSA’가 주요 중개 통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으로 수입된 일본산 금지 사치품은 1만 개비의 담배와 12병의 정종, 20만엔 상당의 화장품, 수백대의 노트북 컴퓨터 등이며 중고 벤츠 3대도 중국 중개상을 통하지 않고 북한으로 들어갔다.
이들 제품의 거래를 맡은 북한 측은 능라도무역, 신풍무역, 상명2 등이며 북한과 거래를 하는 일본의 소기업과 재일 북한 교포 등은 돈세탁에 관련됐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북한은 또 다롄 소재 무역회사를 통해 2척의 호주산 요트를 수입했으며 호주 출신 북한인을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 등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은 북한의 핵실험을 제재하기 위해 주민의 건강 및 복지에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사치품으로 규정, 세계 각국으로 하여금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세관 관계자는 유엔이 보고서에서 밝힌 사치품들은 모두 중국에서 사치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5-18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