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오시티, 화성 크레이터 안착…탐사 시작

큐리오시티, 화성 크레이터 안착…탐사 시작

입력 2012-08-07 00:00
수정 2012-08-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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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당초 목표했던 적도 인근 분화구 내부에 성공적으로 착륙해 표면 탐사에 들어갔다.

큐리오시티는 화성 적도 바로 아래에 위치한 지름 154㎞의 게일 크레이터(분화구) 내부에 안착했다. 착륙한 곳은 크레이터 중심부에 솟아 있는 샤프산 기슭 10km 지점이다.

큐리오시티의 착륙 신호는 미 동부시간으로 6일 오전 1시32분(한국시간 오후 2시32분)께 지구에 도달했다.

큐리오시티가 향할 샤프산은 약 5천m 높이의 광물질 퇴적층으로 화성의 지질학적 역사를 엿보고 나아가 미생물의 존재 증거를 찾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행성 지질학자 로버트 샤프의 이름을 딴 이 산은 미 대륙 최고봉인 캘리포니아 휘트니 산보다 고도가 높다.

큐리오시티가 샤프산에 도착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토양과 암석 상태, 화성의 기후 등을 분석할 고도의 계측기기 및 지구와 교신할 전송기기 등을 갖춘 큐리오시티의 첫 임무는 착륙지점 부근의 토양 상태에 대한 화학적 분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 표면에 물이 흐른 흔적을 따라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암석과 자갈 등도 분석 대상이다.

앞서 큐리오시티는 지난해 11월 아틀라스 V로켓에 실려 플로리다주(州)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를 떠난 지 약 8개월 만에 화성에 안착했다.

1차로 낙하산, 2차로 로켓을 이용해 모선의 속도를 줄인 뒤 모선이 공중에서 줄에 매달린 탐사로봇을 지상에 내려놓는 복잡한 착륙 과정을 거쳤다.

3대의 화성 궤도 위성이 큐리오시티의 착륙 과정을 모니터링했다.

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인 폭스뉴스에 따르면 NASA의 탐사위성 하이라이즈는 큐리오시티가 모선으로부터 분리되는 생생한 순간을 촬영해냈다.

NASA의 하이라이즈 탐사 담당 과학자인 사라 밀코비치는 “하이라이즈가 1초만 더 빨리 혹은 느리게 궤도를 지나갔다면 이같은 광경을 놓치고 말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궤도위성 리코네상스는 큐리오시티가 초음속 낙하산에 매달려 게일 크레이터로 향하는 광경을 반경 340km 거리에서 포착했다.

착륙 신호를 보내고서 7분 뒤에는 궤도위성 오디세이를 통해 화성의 자갈 표면과 로봇 바퀴의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을 전송했다.

해질 무렵에는 6개의 사진과 10개 탐사기기의 초기 상태를 점검한 결과를 추가로 보냈다.

NASA는 화성 착륙 과정의 마지막 몇 분간이 담긴 저화질 영상을 7일 공개했다.

마이크 왓킨스 미션 매니저는 “이 탐사로봇은 발사나 착륙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큐리오시티의 표면 탐사 임무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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