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장례식서 폭탄 테러…12명 사망

시리아 장례식서 폭탄 테러…12명 사망

입력 2012-08-29 00:00
수정 2012-08-2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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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터키, 시리아에 비무장지대 설치 추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도시에서 28일(현지시간) 장례식이 진행되던 중 차량이 폭발해 12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국영TV가 보도했다.

이번 폭발은 이날 오후 3시께 다마스쿠스 동남부 외곽의 자라마나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장례식을 노린 테러리스트의 차량 폭탄 공격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폭발물이 장착된 차량이 뱌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지지자 2명의 장례식 도중 폭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드 정권 지지자 2명은 전날 또 다른 폭탄 공격으로 숨졌다.

현지 주민은 이번 폭발이 발생한 뒤 거리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구의 시신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부상자가 150여명에 달하며 응급차 여러 대가 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국영TV는 48명이 부상했으며 다수가 중상이라고 전했다.

자라마나 지역 주민 대다수는 아사드 정권 지지 세력이라고 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이번 폭탄 공격은 다마스쿠스 안팎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시리아 현지 활동가들은 정부군 전투기가 전날 다마스쿠스 외곽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최소 6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보도했다.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은 이날 정부군의 전투용 헬리콥터를 다마스쿠스에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프랑스는 서방 국가, 터키와 함께 시리아 내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확정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이날 보도했다.

이 방안은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 유혈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는 것에 즉각적이고 명확하게 대응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터키가 제안한 비무장지대 설치 방안에 대해 국제사회 협력국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내 외교 사절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프랑스는 시리아 야권이 임시정부를 구성하는 대로 인정할 것”이라며 반정부 단체의 새로운 정부 구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리아 내전이 악화하자 터키로 탈출하는 시리아인이 20만명에 달한다고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는 이날 밝혔다.

시벨라 윌크스 UNHCR 대변인은 터키의 시리아 난민이 “잠재적으로 이 같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필요한 계획을 수립하고자 터키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UNHCR에 따르면 최근 14일 동안 시리아인이 하루에 최고 5천명씩 터키로 탈출했다. 이는 이전의 하루 약 500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멜리사 플레밍 UNHCR 대변인은 또 지난 주 시리아인 1만200명이 요르단 북부 자타리 난민촌으로 탈출했다며 “요르단으로 대규모 이탈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요르단과 이라크, 레바논, 터키 등 시리아 주변 4개국으로 21만4천120명의 시리아인이 이주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터키에 등록된 난민은 7만4천112명이다.

한편 시리아의 왈리드 무알렘 외무장관은 내전 사태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무알렘 장관은 이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시리아 반정부 전선에서 주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미국의 도구일 뿐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반군 측에 통신장비와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이미 시리아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무알렘 장관은 미국이 이란 봉쇄의 일환으로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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