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전당대회 클린턴 장관 불참

美민주당 전당대회 클린턴 장관 불참

입력 2012-08-29 00:00
수정 2012-08-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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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순방 일정상 불가.. 러닝메이트설 잠재워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영향력 유지 예상

다음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게 민주당 사람들의 바람이지만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미 대선의 민주당 경선후보였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관으로 꼽히고 있는 그녀는 9월 4~6일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 지구의 반 바퀴나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09년 국무장관직에 오른 후 기록을 깰 정도로 빈번한 해외방문 길에 나섰으며 이번에도 남태평양과 아시아를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국무장관으로서 정당의 대권경쟁에 초연한 자세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감한 국내 정치 사안의 질문에 항상 말 없는 미소로 응답해왔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이번 전당대회 불참을 보좌관이 확인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녀가 전당대회에 불참하기는 1968년 이래 처음이다.

전당대회 행사에 클린턴 패밀리가 모두 빠지는 것은 아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민주당 후보로 공식 추대하는 연설을 하게 된다.

그는 이미 TV 광고를 통해 오바마를 지지해왔다.

클린턴의 딸 첼시는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에 모두 참석한다고 빌 클린턴 재단이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시간이 있다면 대부분의 미국인처럼 전당대회 행사를 TV를 통해 지켜볼 것이다.

백악관 참모를 지낸 필립 크롤리는 “국무장관으로서 그녀가 더 이상 정치 일선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전당대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전해 줄 측근들이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내년 초 임기가 끝나면 휴식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으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에는 변함이 없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자리를 맞바꾸기를 원한다거나 2016년 대선을 향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설 채비 중이라는 소문에 대해 그녀는 어깨를 움추리며 웃음으로 응수한다.

민주당 컨설턴트인 행크 셰인코프는 클린턴 장관의 전당대회 불참은 그녀가 바이든을 대신해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 나설지 모른다는 추측을 잠재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조직을 갖고 있는 그녀가 금년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계속해서 중요한 목소리를 낼 것임을 부인하는 정치 관측통들은 거의 없다.

뉴욕 소재 메리스트 칼리지 여론연구소의 리 미린고프 소장은 “다음번 민주당 전당대회에 그녀가 전 퍼스트 레이디나 전 국무장관, 어쩌면 대선 후보로서 참석하지 않는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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