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레이어스 “벵가지 보고에 ‘테러가능성’ 누락”

퍼트레이어스 “벵가지 보고에 ‘테러가능성’ 누락”

입력 2012-11-17 00:00
수정 2012-11-17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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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출석 “피습 직후 테러 결론”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6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 주재 영사관 피습 사건이 일어나자 일찌감치 테러 가능성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이날 상ㆍ하원 정보위원회가 잇따라 개최한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흘 내에 테러범 소행이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CIA의 초기 보고에는 테러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피터 킹(공화ㆍ뉴욕) 의원 등이 전했다.

그는 CIA 보고의 원본에 있었던 리비아의 무장단체 안샤르 알 샤리아와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등의 표현이 최종본에는 ‘극단주의자(extremist)’로 변경돼 있었다면서 “누가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백악관이 피습 사건 직후 이슬람권의 반미 시위에 따른 우발적인 사고라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CIA 보고의 누락 혹은 위조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킹 의원은 “진상은 알 카에다 등의 표현이 정보기관 외부에서 삭제됐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누가, 왜 그랬는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보고 내용 변경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부인했다고 민주당 의원들은 전했다.

애덤 시프(민주ㆍ캘리포니아) 의원은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정치 개입은 전혀 없었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면서 “백악관의 개입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완전히 부인했다”고 말했다.

시프 의원은 또 “그는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대사의 언론 인터뷰 내용은 당시로서는 일반에 공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정보였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공화당 측은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가 피습사건 닷새 뒤에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슬람 모독 영화에 따른 반미 시위를 피습 사건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을 문제삼고 있다.

특히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라이스 대사를 국무부 장관으로 기용하면 상원 인준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9일 불륜의 이유로 사임한 지 일주일 만에 의회에 출석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이날 기자들을 피해 의회 지하통로를 통해 청문회장에 몰래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CIA 국장이 의회에 출석할 때는 정문을 이용한다.

그는 청문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자신의 불륜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복수의 하원 정보위원들은 “청문회 중에 그의 불륜 및 사임과 관련한 질문이 딱 한차례 나왔으며 ,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그의 사임은 벵가지 사퇴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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