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자금 유용 혐의 美 잭슨 의원, 전격 사임

선거 자금 유용 혐의 美 잭슨 의원, 전격 사임

입력 2012-11-22 00:00
수정 2012-11-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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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자금 유용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아온 제시 잭슨 주니어(47· 민주·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2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잭슨 의원의 동생 조너선 잭슨은 이날 잭슨 의원이 존 베이너(공화) 하원의장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베이너 의장의 비서진은 이 사실을 확인했다.

흑인 민권 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의 장남인 잭슨 의원은 지난 6일 치러진 선거에 당선돼 10번째 연방 하원의원 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선거 직전부터 이미 연방 검찰과 형량 조정 협상(플리바기닝)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치 생명이 위기에 몰렸다.

잭슨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직접 밝힐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무산됐다.

잭슨 의원 측근은 “아직 검찰과 협상이 끝나지 않았고 잭슨 의원이 감정의 기복이 심한데다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을 열지 못한 이유를 공개했다.

잭슨 의원은 5개월 전인 지난 6월 10일 의회에 병가를 낸 뒤 사실상 정치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미네소타주에 있는 병원에서 양극성 장애(조울증) 치료를 받았고 최근에는 시카고 자택에서 은둔해왔다..

잭슨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유세는 커녕 유권자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지만 ‘잭슨 가문’에 대한 충성도 높은 지역구인 일리노이 2지구 유권자들로부터 6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0선 의원이 됐다.

잭슨 의원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으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을 승계하려고 당시 지명권을 갖고 있던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에게 최대 600만달러(약 65억원)의 정치 자금을 모아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블라고예비치는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징역 14년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FBI와 연방하원 윤리위원회는 지난 2009년 봄부터 잭슨 의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잭슨 의원이 선거 자금을 자택 수리비와 내연녀 선물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도 확인했다.

FBI는 최근 잭슨 의원에 대한 조사를 확대했다. 소식통은 FBI가 잭슨 의원의 아내 신디 잭슨 시카고 시의원 등 주변 인물까지 조사 대상을 넓혔다고 전했다.

시카고 언론은 잭슨 의원이 의원직 사퇴에 이어 불법 사용한 선거 자금을 개인 돈으로 갚는 대가로 검찰이 형량을 낮춰준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수감 생활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리노이 주는 특별선거를 통해 잭슨 의원의 연방하원의원 자리를 메울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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