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총기 폭력 줄일 것”… 민주 “규제법안 제출”

오바마 “총기 폭력 줄일 것”… 민주 “규제법안 제출”

입력 2012-12-18 00:00
수정 2012-12-1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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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추모 기도회서 의지표명

어린이와 교사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 샌드훅 초등학교 참극을 계기로 총기 규제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총기 폭력 근절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타운에서 열린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 범종교 기도회에서 “미국은 무고한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데 충분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수 주 내에 총기 폭력을 줄이는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고 이런 비극은 반드시 끝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선택이 무엇이겠나.”라고 반문한 뒤 “더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이런 노력에 사법 당국 관계자에서부터 정신 건강 전문가, 학부모, 교육자에 이르는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어떤 힘이라도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천명한 총기 폭력 근절 의지가 총기 규제까지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교육기관과 사법당국 차원의 총기사건 예방 강화인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의회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총기 규제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의원은 이날 “상원에서 공격용 무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하원에서도 같은 법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바마 대통령도 이 법안에 대해 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는 총기 규제 찬성 입장을 밝혔으나 막상 대통령이 된 뒤에는 재선에서 표를 의식해 총기 규제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도 이번 비극을 계기로 이 사건 범인인 애덤 랜자가 썼던 M-4와 같은 공격용 무기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총기 규제 지지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총기 폭력 대책이 2기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면서 강력한 총기 규제를 주장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엄청난 탄창이 달린 군대용 무기가 요즘 같은 세상에서 미국의 거리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의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미국에서는 1994년 공격용 무기판매 금지법이 제정됐으나 2004년 의회의 연장 거부로 효력이 중단됐다.

한편 경찰은 샌드훅 초등학교에서 범인 애덤 랜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탄창 30여 개와 총알 수백 발을 발견했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만약 경찰의 학교 진입 등이 늦었을 경우 희생자가 더 늘어났을 수도 있었음을 가정할 수 있다. 대니얼 맬로이 코네티컷 주지사는 “경찰이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찾지 못했다. 또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있는 애덤의 편지나 일기 등의 문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사건 현장 근처의 세인트 로즈 미라 성당 인근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성당에 있던 추모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0여 명의 무장 경찰과 특수기동대 등이 출동해 성당과 인근 주택 및 건물 등을 수색했지만 위험물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성당은 애덤 랜자와 그의 어머니,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어린이 중 8명이 다녔던 곳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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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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