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파르디외, 러시아 지방정부 문화장관직 제안 거절

드파르디외, 러시아 지방정부 문화장관직 제안 거절

입력 2013-01-07 00:00
업데이트 2013-01-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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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도비야 자치정부 제안에 “나는 세계의 문화장관”

프랑스 정부의 ‘부자 증세’ 정책을 피해 국적 포기를 선언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외(64)가 러시아 지방 정부로부터 장관 자리를 제의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일 러시아 중부 모르도비야 자치공화국 수도 사란스크를 방문한 드파르디외는 자치 정부로부터 현재 공석인 문화장관 자리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감사하지만 나는 세계의 문화장관”이라며 거절했다고 라디오 방송 ‘루스카야 슬루즈바 노보스테이’가 전했다.

드파르디외는 영화 작품 보관을 맡는 ‘러시아국립영화펀드’ 소장 니콜라이 보로다체프의 초청으로 모르도비야를 방문했다. 드파르디외의 오랜 친구인 보로다체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를 찾은 드파르디외를 자신의 고향인 모로도비야로 초청했다.

공화국 정부는 공항에서 민요와 전통 음식 등으로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프랑스 배우를 열렬히 환영했다. 사란스크시(市)는 드파르디외에게 고급 아파트 열쇠와 거주 등록 허가증을 증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파르디외는 5일 전세기를 이용 푸틴 대통령이 새해 휴가를 즐기고 있는 소치를 찾아 그와 저녁을 함께하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서 드파르디외에게 러시아 여권을 직접 전달했다.

푸틴은 앞서 3일 드파르디외에게 러시아 국적을 부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국적 신청서를 낸 드파르디외는 같은 날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적 신청을 받아들인 러시아 정부에 감사를 표시하고 러시아로 이주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이에 앞서 드파르디외는 프랑스 정부가 부자 증세 정책의 하나로 100만 유로(약 14억 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최고 소득세율 75%를 적용하는 세제 개혁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 지난해 말 자국 국적 포기를 선언하고 벨기에와 러시아에 국적 신청서를 냈다. 벨기에 정부는 그러나 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망명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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