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시진핑, ‘장쩌민 제거’에 연합전선”

“후진타오·시진핑, ‘장쩌민 제거’에 연합전선”

입력 2013-01-20 00:00
업데이트 2013-01-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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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매체 “안전보장, 정권 장악 이해 일치””시진핑, 전인대서 후진타오 측근 대거 중용 방침”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ㆍ국회격)에서 국가 주석직을 주고받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을 정계 뒷무대에서 쫓아내려고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19일 홍콩 잡지 동향(動向) 최신호를 인용, 퇴임 후 안전을 보장받으려는 후 주석과 정권 장악을 공고히 하려는 시 총서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후-시 제휴 관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보쉰에 따르면 후 주석은 명목상 은퇴하지만 사실상 완전 퇴진은 아니며 시 총서기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동맹’을 맺어 장 전 주석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후-시 연합 전선은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신화망이 지난 1일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ㆍ국정 최고 자문기구) 신년 하례식 모습을 보도한 사진들에서 시사된다는 관측이다.

사진들에는 후 주석과 시 총서기가 다정히 대화를 나누는 모습과 시 총서기가 후 주석에게 뭔가를 설명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작년 11월 18차 당대회에서 장쩌민 등 반대로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좌절됐던 왕양(汪洋) 전 광둥(廣東)성 서기와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정치국 위원이 3월 전인대에서 국무원과 전인대의 요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후-시의 동맹을 시사해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왕양과 리위안차오는 후진타오 주석의 측근들이다.

홍콩 잡지 쟁명(爭鳴)은 최신호에서 시 총서기가 개혁 성향의 왕양 전 서기와 리위안차오 위원을 중용하려는 것은 장쩌민 세력을 견제하려는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시진핑 총서기는 작년 12월 4일 정치국 회의에서 업무 기풍 개선을 위한 8개 항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앙의 통일된 계획 이외에는 서적의 공개적인 출판 기념회 행사나 서적에 대한 제호, 서문 등 행위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는 ‘출판 정치’를 이용해 공개적으로 영향력과 건재를 과시해온 장쩌민 전 주석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장쩌민은 작년 12월 22일부터 28일까지 불과 1주일간에 제호, 서문 작성 등으로 4번이나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 총서기 체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장 전 주석이 작년 12월 22일 대나무를 주제로 한 시집 출판을 기념해 서문을 보낸 것으로 보도됐고 이틀후 그가 제호를 쓴 고(故) 황쥐(黃菊) 전 부총리 기념화보집 출판 기념회가 열리기도 했다.

당국의 검열에 항의해 파업에 들어갔던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 사태도 시 총서기와 장쩌민 세력을 대표한 류윈산(劉云山) 정치국 상무위원 간 갈등으로 확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 주석 집권 시절 공식 석상에서 후 주석에 이어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예우를 받았던 장 전 주석이 작년 11월 15일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 회의(18기 1중전회)가 폐막한 후 시 총서기와 정치국 상무위원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 시 총서기 체제에서는 이런 특별 대우를 사양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보도돼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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