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 납치범들, 9명 몸값 ‘220만원·돼지’ 요구

파푸아 납치범들, 9명 몸값 ‘220만원·돼지’ 요구

입력 2013-01-29 00:00
업데이트 2013-01-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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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9명이 무사히 돌아가길 원하면 2천만 루피아(약 220만원)와 돼지 한 마리를 내놔라.”

일간 자카르타 글로브는 29일 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에서 납치범들이 건설 노동자 9명을 납치하고 몸값으로 현금과 돼지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아구스 리안토 경찰청 대변인은 지난 25일 파푸아 파니아이 지역의 한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9명이 총과 칼, 활 등으로 무장한 괴한 12명에게 납치됐다가 5시간 만에 몸값을 내고 풀려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파푸아 독립운동단체 ‘자유파푸아운동(OPM)’의 파니아이 지역 지도자인 존 요기의 동생이 납치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구스 대변인은 “붙잡혔던 인질들은 모두 무사하다”며 “몸값을 넘겨받은 뒤 정글 속으로 도주한 납치범들을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파니아이는 OPM 근거지 중 하나라며 이들이 군경으로부터 빼앗거나 훔친 무기 20여 가지로 무장한 채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이 파푸아 독립운동과 관련이 없는 사건까지 OPM과 연결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강압 통치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파푸아는 1969년 유엔 후원으로 시행된 국민투표로 인도네시아에 편입됐으나 풍부한 지하자원에도 경제가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며 소규모 단체 등이 수십 년째 산발적인 분리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국 언론의 파푸아 현지 취재를 금지한 채 군경을 배치, 독립 운동을 막고 있으며 인권단체들은 이곳에서 군경에 의한 인권 침해가 자주 발생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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