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평가…”한마디로 규정 어려워”

다양한 평가…”한마디로 규정 어려워”

입력 2013-03-14 00:00
수정 2013-03-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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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프란치스코에 대한 평가는 어떤 사안이냐에 따라 제각각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혁주의자 혹은 보수주의자 같은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14일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추기경 시절 세계화의 폐해를 역설하면서 “자본이라는 제국주의”를 “악마의 손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럼에도 그는 해방신학 같은 급진적 움직임에는 거리를 뒀다.

교황은 피임이나 동성애자를 가톨릭 안에서 어떻게 대할지에 대해 보수적 관점을 지켜 왔다.

로이터통신은 2010년 교황이 동성애에 대해 “신의 계획을 파괴하려는 시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교황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한 동성결혼과 제한적 낙태 허용에 대해 대립했지만, 결국 종교적 신념을 정치적으로 관철해 내지는 못했다.

대조적으로 교황은 미혼모 자녀의 세례를 거부하는 성직자들에게 “사람들과 구원의 길 사이를 갈라놓는 위선자들”이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 치하에서 벌어진 정권 차원의 인권 유린 ‘더러운 전쟁’과 관련해서도 교황에 대한 시각은 교차된다.

교황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주도로 아르헨티나 가톨릭의 이름을 걸고 인권 유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음을 사과했다.

가톨릭 교회가 군부독재 당시 정권의 편을 들었다는 부정적 인식을 씻기 위한 일로 풀이됐다.

하지만 교황은 독재 치하에서 자신이 이끌던 예수회 소속 수도사가 군부에 체포되는 과정을 묵인했다는 의혹과, 군부에 의한 신생아 납치 사건을 접했을 때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라는 예수회 본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언론을 통한 소신 표명을 거의 하지 않았다거나, 교황청에서 이렇다 할 행정 업무를 맡지 않았다는 점 역시 사람에 따라서는 교황을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다.

교황의 전기작가 세르히오 루빈은 AP와의 인터뷰에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가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인가? 아니다. 그는 제3세계 신학자가 아니다. 그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신자유주의를 비판했는가? 맞다. 그가 많은 시간을 빈민가에서 보냈는가? 그렇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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