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슈퍼컴 ‘로드러너’ 퇴장

미국 슈퍼컴 ‘로드러너’ 퇴장

입력 2013-03-31 00:00
수정 2013-03-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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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 최고 연산처리속도 자랑…더 작고 빠른 컴퓨터로 대체

한때 세계에서 연산처리 속도가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군림했던 ‘로드러너’(Roadrunner)가 슈퍼컴퓨터 세계의 새로운 흐름에 밀려 31일(현지시간) 가동을 멈추고 퇴장한다.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국립 핵연구소에 설치된 1억2천100만 달러짜리 로드러너는 더 작고 빠르며 에너지 효율성이 높으면서도 가격은 싼 컴퓨터로 대체된다.

로드러너는 2008년 1초당 1천조 번의 계산이 이뤄지는 ‘페타플롭’(petaflop) 장벽을 뛰어넘었다.

로스앨러모스 관계자들은 로드러너가 아직도 세계에서 계산속도가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톱 25’ 중 하나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원자탄 개발로 유명한 로스앨러모스 핵연구소가 IBM과 손잡고 제작한 로드러너는 두 종류의 컴퓨터 프로세서가 냉장고 278개 크기의 받침대에 설치되어 있고 연결 광케이블 길이가 89㎞에 달한다.

로드러너를 뉴욕에서 뉴멕시코주로 실어나르는데는 20대가 넘는 트레일러가 동원됐다.

로드러너는 지난 5년간 바이러스, 우주, 레이저 광선, 핵무기 등의 관측과 이해를 돕는 데 활용됐으며 노후화된 미군 무기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확인하는 시뮬레이션 목적에 사용되기도 했다.

로스앨러모스 연구소는 1976년 크레이-1 슈퍼 컴퓨터 개발을 지원하는 등 수십년간 슈퍼컴퓨터 개발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이 연구소는 현재 ‘시에로’(Cielo)로 명명된 슈퍼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시에로는 2010년 설치됐으며 로드러너보다 연산 처리속도가 약간 빠른 반면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제작비도 5천4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의 케빈 로어크 대변인은 “앞으로 10~20년 내 슈퍼컴퓨터 성능이 초당 100경 번을 계산할 수 있는 엑사급(exascale) 장벽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 관계자들은 로드러너 퇴장에 따른 행사는 없으며 해체에 들어가기 앞서 미래 슈퍼컴퓨터 설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연구팀들이 다음달 로드러너 운영시스템과 압축 메모리 기술을 실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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