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정보 中위성으로 교신 ‘시끌’

美, 군사정보 中위성으로 교신 ‘시끌’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00: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阿 사령부 작년 5월부터 사용

미군 아프리카사령부가 교신용으로 중국의 상업위성을 빌려 쓰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미국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보가 누출될 수 있고, 특히 유사시 미군의 ‘눈’과 ‘귀’가 중국에 의해 마비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아프리카사령부는 이집트를 제외한 53개 아프리카 국가와의 군사협조 및 작전을 지휘하는 미군의 주요 통합전투사령부 가운데 하나다.

1일 블룸버그통신·중국 신경보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해 5월 홍콩에 기반을 둔 아시아태평양위성홀딩스와 계약을 맺고 통신위성인 ‘앱스타7호’(아·태7호)를 아프리카사령부의 통신망으로 사용해 왔다. 1년 만기인 이 계약에는 1060만 달러(약 117억원)가 지불됐으며. 미국 측이 원할 경우 향후 3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달 25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공개했다.

문제는 홍콩의 아·태위성홀딩스가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위성통신그룹과 중국항천과기그룹의 자회사라는 점이다. 특히 최대 주주인 중국위성통신그룹은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위성통신그룹 홈페이지에는 ‘아·태7호’를 자사 보유 위성으로 소개하고 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무기소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공화) 의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지난달 29일 미 국방부에 중국 상업위성 사용의 적절성을 묻는 이메일 질의서를 보냈다.

로저스 의원은 “중국 측이 주파수 교란이나 선택적 정보 차단 등의 방법으로 미군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해 “해당 위성만이 아프리카사령부가 필요로 하는 광대역 통신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관련 부처의 동의를 얻지는 못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모든 신호가 암호화돼 완전한 보안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으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5-02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