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성범죄 하루 70건… 오바마 “처벌 강화”

미군 성범죄 하루 70건… 오바마 “처벌 강화”

입력 2013-05-09 00:00
수정 2013-05-0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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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6000건… 2년 새 35% 급증

미군 성범죄가 다시 미국 정가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미 공군의 장교마저 성범죄자로 돌변한 사실이 적발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의회가 청문회를 여는 등 법석을 떨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한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던 오바마 대통령에게 기자들이 군대 내 성폭행 관련 질문을 던질 정도였다.

칼 레빈(민주)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발표된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하루 평균 70건의 군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이 2년마다 내놓는 성폭력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군내에서 2만 6000건의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2010년 조사 때 1만 9300건으로 추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35%나 급증한 것이다.

지난 5일에는 공군 성폭력 방지 프로그램 담당관인 제프 크루진스키(41) 중령이 술에 취해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크루진스키 중령은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의 한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한 여성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박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하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군대 내 성범죄자에게는 응분의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서 “성범죄에 연루되면 군사재판에 넘겨지거나 불명예 제대하거나 직위를 박탈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에게 성범죄 발생 시 지휘관에게 직접 해명토록 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상원 군사위는 이날 공군 청문회에서 마이클 돈리 공군장관, 마크 웰시 공군참모총장 등 수뇌부를 상대로 군대 내 성범죄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레빈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군대 내에 만연한 성폭력을 해결하려는 국방부의 노력이 얼마나 효과가 없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혀를 찼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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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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