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청소년 수학 실력 올리자 탈선 감소”<美연구소>

“비행 청소년 수학 실력 올리자 탈선 감소”<美연구소>

입력 2013-05-14 00:00
수정 2013-05-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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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범죄를 막을 수 있을까.”

미국의 비행 청소년들에게 집중적인 수학 개인지도를 하자 학생들의 탈선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시카고대학 범죄연구소는 지난 가을 학기부터 시카고 남부 잉글우드에 있는 하퍼고등학교에서 50명의 문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포츠를 병행한 멘토링’과 ‘수학 개인지도’를 함께 실시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학생들의 부정행위, 결석률, 낙제율 등이 현저히 낮아졌다.

연구팀은 “작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개월 사이 이 프로그램 수혜 학생의 탈선율이 67%나 감소했다”며 “이에 비춰볼 때 1~2년 내에 학생들의 폭력 범죄율을 50~60%까지 낮추고 마약 사범을 40~5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대부분은 학업 능력이 동급생보다 4년 이상 뒤처져 있었다.

연구를 지휘한 젠스 러드위그 박사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가능성을 볼 수 있다면 총기를 휘두르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10학년(한국 고등학교 1학년)이 초등학교 3학년 수학 문제도 제대로 풀 수 없다면 어떻게 졸업장에 대한 기대를 걸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12의 25%가 얼마인지 답을 구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수업을 들어봐야 아무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은 시카고 비영리 조직 ‘유스 가이던스’(Youth Guidance)가 운영하는 ‘비커밍 어 맨’(Becoming a Man, BAM)-’스포츠 에디션’(Sports Edition) 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

시카고대학은 이번 발표에 앞서 “하루 한번 수학 개인지도를 받고 BAM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향상됐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수학 개인지도를 통해 범죄율 감소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발견은 새로운 것이다.

러드위그 박사는 “멘토링 프로그램만 실시할 때보다 수학 개인지도와 멘토링을 병행했을 때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더 크게 개선되고 비행이 훨씬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대학 범죄연구소는 오는 가을학기부터 이 프로그램의 대상을 시카고 교육청 산하 10여개 공립 고등학교 500여 명의 학생으로 확대한다. 이들은 추후 결과에 따라 대상을 1만~2만5천 명까지 늘여간다는 계획이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다음 학기에 38명의 수학 지도교사를 추가 고용할 방침이며 이미 200여 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카고에 본부를 둔 ‘맥아더 재단’이 수학과 멘토링을 조합한 이 프로그램의 확대를 위해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기부하기로 했고 개인 자선가가 별도 100만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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