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주 등 집중… 민간 설비투자액 목표치 이례적 제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세제 및 금융규제 개혁을 통해 부진한 기업 설비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성장전략 ‘2탄’을 공개했다.의료와 육아 지원, 고용확대를 골자로 한 1차 성장전략을 발표한 지 약 한달 만이다. 아베노믹스는 과감한 금융완화, 정부재정지출 확대, 신성장전략 등 이른바 ‘세 가지 화살’을 골자로 한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년 안에 기업의 설비투자액을 현재보다 10% 늘어난 연간 70조엔(약 763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가 민간기업의 설비투자액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성장전략에는 또 오는 2020년까지 일본의 기술, 의료, 음식 문화 등을 세계시장에 확대하기 위한 각종 해외 인프라 수출액을 현재의 3배인 30조엔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담겼다.
최근 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성공하고 러시아 순방 때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동행한 아베 총리는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을 강화해 국내 기업의 해외 원전·철도 건설 사업권을 따낼 방침이다.
이외에도 아베 총리는 오는 7월부터 참가할 예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 대비, 농업 분야의 생산성 향상을 유도해 향후 10년간 농가소득을 현재의 2배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한 외국인 방문객을 현재의 800만명에서 2000만명까지 늘리고 방송 콘텐츠 수출 등 문화수출 또한 5년 안에 현재의 3배로 올릴 계획이다.
대학교의 외국인 교수를 3년 안에 현재의 2배로 늘리는 방법 등으로 세계 대학순위 100위 안에 10개교를 진입시킨다는 방침도 밝혔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2013-05-2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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