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유럽 평정…전성기 ‘활짝’

독일 축구 유럽 평정…전성기 ‘활짝’

입력 2013-05-26 00:00
업데이트 2013-05-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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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 클럽 정상에 오르면서 분데스리가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뮌헨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같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분데스리가 클럽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12년 만이다.

독일 프로축구 구단이 유럽 무대 정상에 오른 것은 2000-2001시즌 뮌헨이 마지막이었다.

우승을 계기로 뮌헨은 오랜만에 유럽 무대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톡톡히 알렸다.

더 고무적인 것은 결승이 분데스리가 잔치로 열렸다는 점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독일 클럽 두 구단이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세계최강 스페인 클럽들과의 준결승 맞대결에서 독일 팀이 나란히 승리하면서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4강에서 각각 격돌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그간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평가받는 스페인의 대표 명문이었기 때문이다.

뮌헨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대파하고 원정길에서 2차전 역시 3-0 대승을 거두며 1, 2차전 합계 7-0으로 결승에 가볍게 올랐다.

도르트문트 역시 레알 마드리드를 홈 1차전에서 4-1로 이기고 원정에서 0-2로 패해 합계 4-3으로 결승에 올랐다.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양 구단을 나란히 꺾으면서 챔피언스리그를 계기로 분데스리가가 유럽 축구의 새 패권자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독일 클럽은 한층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다.

독일 축구는 그간 힘과 기동력을 앞세운 축구를 특색으로 했다. 여기에 전방부터 가해지는 강한 압박 능력까지 갖추면서 ‘무적’으로 거듭났다.

짧고 정교한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여 세계 최강 자리에 오른 스페인 축구는 독일 축구 앞에 무장해제 됐다.

독일 축구의 압박으로 스페인의 패스 길은 번번이 차단되기 일쑤였다.

일단 볼을 빼앗으면 독일 축구는 빠른 역습으로 스페인 축구를 무너뜨렸다.

독일 축구가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꾸준한 리그 인기와 탄탄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있다.

경기마다 많은 관중이 유지되는 분데스리가 구단은 안정적인 수입을 벌어들이고, 수익 일부를 꼬박꼬박 기대주를 육성하는 데 쓴다. 독일 축구 1, 2부 클럽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클럽에서 키운 유망주들은 이후 성인이 되면서 해당 구단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다.

이번 두 구단 가운데에도 토마스 뮐러,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이상 뮌헨), 마리오 괴체, 마르코 로이스, 제바스티안 켈(이상 도르트문트) 등 각 구단에서 키운 스타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했다.

클럽에서 키운 유망주들이 자라 핵심 멤버가 되면 구단은 관중을 끌어모을 수 있는 수입원을 얻는 셈이다. 이때 벌어들인 수입으로 구단은 다시 유소년을 육성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리그의 인기와 유망주 육성 사이에 안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자국 선수들이 팀의 중심이 되기에 클럽에 대한 충성도와 팀의 응집력이 높은 것 또한 강점이다.

선순환의 한쪽 고리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독일 축구의 전성기는 쉽게 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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