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3살 소녀, 원주민 럭비스타에 “유인원” 조롱

호주 13살 소녀, 원주민 럭비스타에 “유인원” 조롱

입력 2013-05-26 00:00
업데이트 2013-05-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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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13살 난 백인 소녀가 애보리진(호주 원주민) 럭비 스타에게 경기 도중 인종차별적 조롱을 퍼부어 호주 스포츠계가 발칵 뒤집혔다.

26일 호주 일간 디 에이지(The Age)에 따르면 럭비 경기의 일종인 호주풋볼리그(AFL) 스타 애덤 굿스는 지난 24일 저녁 멜버른에서 열린 시드니 스완-콜링우드 간의 경기 도중 관중석에 앉아있던 10대 백인 소녀로부터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했다.

콜링우드 팀 응원석 맨 앞줄에 앉아있던 13살 난 소녀가 시드니 스완 소속인 굿스를 향해 “유인원(ape)”이라고 부르며 인종차별적 조롱을 가한 것.

굿스는 경기진행요원들에게 해당 소녀를 관중석에서 추방해달라고 요구했고 소녀는 이내 요원들의 인솔에 따라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굿스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유인원’ 혹은 ‘원숭이’(monkey)란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한 적이 있지만 어린 소녀에게 ‘유인원’이란 조롱을 당하니 처참한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AFL은 이 사건이 호주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인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대책회의를 소집해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섰으며 콜링우드 구단주도 경기 직후 라커룸을 찾아가 굿스에게 사과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해당 소녀도 다음날 굿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고 굿스는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소녀가 처벌받기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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