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우경화, 한미일 군사공조 걸림돌”

“아베 우경화, 한미일 군사공조 걸림돌”

입력 2013-08-16 00:00
수정 2013-08-16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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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각료 야스쿠니 신사참배 논란 소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우경화’로 인해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군사공조 노력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인터넷판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이날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피하고 대신 각료들을 보낸 것은 보수 행보를 유지하면서 이웃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노리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야스쿠니 신사가 동북아 과거사 논란의 중심에 있는 만큼 외교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경의를 표하는 ‘절충안’(middle ground)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지난해 신사 참배를 강행해 한·중 양국의 분노를 샀을 뿐만 아니라 역내 긴장완화를 촉구하는 미국의 압박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참의원 선거 승리로 정국 주도권을 잡은 아베 총리가 과거사 논쟁에 대해 더 강력한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럴 경우 한·일 긴장이 더 악화되고 결과적으로 한·미·일 군사공조를 추진하는 미국의 시도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일본 전문가인 마이클 그린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한·일 양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논쟁을 중단하고 긍정적인 협력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논쟁을 사라지게 할 합의는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한·일 양국이 영토문제 등을 놓고 맞서고 있지만 이는 휘발성이 높지는 않으며, 주로 정치인들의 도발적 발언이나 상징적 제스처 때문에 양국 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취임한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정상회담 일정도 잡지 못하는 등 관계 정상화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것도 국민 여론 등 국내적 이유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일본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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